/가나부산

서양화가 이강욱(46) 홍익대 교수의 개인전 ‘변화하는 색’이 4월 10일까지 가나부산에서 열린다. ‘The Gesture’ ‘Invisible Space’ 등 이른바 ‘세포 회화’로 불리는 그의 대표작<사진> 4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화가는 원·사각형 등 아주 기본적인 도형에 여러 밀도와 질서를 부여해 독특한 우주를 제시한다. 화가가 세계를 해석하는 실마리는 생물학이다. 생명을 구성하는 근간으로서 세포라는 미시세계를 포착했다. 화면에 펼쳐진 세포의 작은 배열은 그러나 행성처럼 까마득한 우주의 거시세계와 닮아있다. 세포(미시세계)로 출발해 우주(거시 세계)를 구현하는 것이다.

기하학적 형상과 색이 다양한 층위로 변화한다. 캔버스 위에 하나의 색을 올리고, 그 위에 다시 백색의 물감으로 반투명한 층을 만들어낸다. 겹겹의 색이 쌓이며 평면은 다차원으로 나아간다. 세포가 확장하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정현 인하대 교수는 그의 회화를 “식별 불가능한 지대”로 정의했다. “이강욱의 식별 불가능한 모호한 미시세계는 화면 안에서 반복적으로 증식하면서 지층을 형성하는데 이는 추상표현주의의 물질성과는 상이하게 펼쳐진다… 그렇게 화가의 시선은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사이에서 색의 공명, 세계의 울림을 되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