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래 ‘Millennium Pin Tree’(2021). /갤러리BK

노송(老松)이 늙지 않는다. 불꽃 때문이다.

동(銅)파이프를 자르고 연마해 소나무 형태로 생명을 불어넣는 조각가 이길래(61)씨의 개인전이 4월 7일까지 서울 갤러리BK 이태원점에서 열린다. “소나무 한 그루에 우리 역사와 세월과 풍파가 다 담겨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금속의 목재가 굳건한 자세로 시선을 장악한다. 그림자가 질 때, 재현한 자연이 실제와 좀처럼 분간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