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1991). /황창배미술공간

한국화 거장 황창배(1947~2001) 20주기를 맞아 그를 아끼는 선후배 작가들이 마련한 전시 ‘황창배를 기억하다’가 서울 관훈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29일까지 열린다. 화가 김선두·오용길·이왈종·정종미·황인기 등 동료 작가 121인의 작품이 황창배의 그림과 함께 공간을 채운다. 전시를 기획한 황문성 화가는 “화가의 끝없는 실험 정신과 예술혼이 후학에게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전시는 서울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로 옮겨가 내년 1월 17~29일 개최된다.

황창배 '무제'(1996)

☞황창배는?

‘한국화 테러리스트’로 불리며, 동양화 정신에 기반하면서도 비구상의 자유로움을 아우르는 분방한 회화 세계를 펼쳐냈다. 국전(國展) 대통령상을 받은 이듬해인 1979년부터 화법에 전환을 꾀해, 파격의 화가로 변신한다. 2001년 담도암으로 세상을 떴다. 2017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기획 ‘20세기 한국화가 중 재조명돼야 할 작가’ 1위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