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이건희 기증관’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건립된다. 정부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품을 ‘이건희 기증관’에 모두 모아 운영할 계획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송현동 부지 3만7141㎡ 중 9787㎡를 기증관 부지로 하고 서울시는 부지취득 절차를, 문체부는 교환 대상 국유재산 확보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상호 협의하에 부지를 교환한다.
문체부는 '이건희 기증관'을 건축 연면적 3만㎡ 규모로 조성한다. 독립적으로 기증품을 소장·전시하면서 동서양, 시대,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융·복합 문화 활동의 중심이 되도록 건립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11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부터 국제설계 공모절차를 추진하고, 설계와 공사를 거쳐 2027년 완공·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건희 기증관'이라는 명칭도 향후 많은 의견을 수렴해 더욱 확장성을 가진 이름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황희 장관은 "기증관 전시는 기증품 2만3000여점을 중심으로 전시될 예정"이라며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눠져 있지만 기본적 취지가 국가에 기증한 것이므로 하나의 박물관에 모아서 함께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나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장은 "기본적으로 기증품을 기증관 한 곳에 모으는 것이 기증관의 의미를 살린다고 생각한다"며 "전부 한 곳에 모아 이곳에서 하나의 독립적 체제로 운영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만약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어떤 작품이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든 대여가 가능하고 기증관에서도 필요 작품이 있으면 원활하게 유기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이건희 기증관은 수평적, 독립적 미술관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 장관은 이건희 기증관 건립과 관련 지방에서 아쉬움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네트워크 뮤지엄 개념을 도입해 상설 전시를 운영하겠다"며 "호남권 아시아문화전당, 충청권 개방형 수장고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부울경 지역이 없는데 창원 정도가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위원회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에 1년 내내 전시할 순 없겠지만 두 달이라도 순회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지방 순회 전시는 리움 소장품들도 같이 동행해 전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