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지털아트 작가 비플(40·본명 마이크 윈켈먼)은 NFT 미술품 시장의 상징적 존재다. 지난 3월 그가 제작한 일종의 디지털 그림 ‘Everyday’가 경매에서 약 800억원에 낙찰되며 NFT 시장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혔기 때문이다. NFT 는 대체불가능토큰을 의미하며, 블록체인 기술로 구매 내역을 저장해 원본성과 소유권을 부여하는 거래 수단이다.
비플이 실물(實物) 작품으로 돌아왔다. 세계 최대 경매 회사 크리스티 측은 “비플의 새 작품 ‘Human One’이 오는 9일 경매에 오른다”고 1일 밝혔다. ‘Human One’은 실제 육면체 특수 모니터 안에서 영상이 상영되는 일종의 설치미술로, 지난 30 일부터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전시 중이다. 그가 디지털 작품이 아닌 실물 작품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veryday’ 역시 그림이긴 하나 가상 세계에만 존재하는 jpg 파일이었다.
‘Human One’은 한 명의 우주 비행사가 디스토피아적 풍경을 배경으로 계속 걷기만하는 영상 작품으로, 1분짜리 클립이 매분마다 바뀌며 24시간 넘게 연속 상영된다. 끝없는 탐험 혹은 영원한 제자리걸음처럼 보인다. 크리스티 관계자는 “영상 속 클립은 비플이 평생에 걸쳐 지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플은 “전통적인 미술 작품은 완성된 순간 멈추는 유한함에 가깝다면 이 작품의 독특한 업데이트 능력은 진행 중인 대화같은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측은 예상 경매 낙찰가를 1500만달러(약 175억원)로 내다봤다. 구매자는 실물 작품 뿐 아니라 해당 영상에 대한 NFT 소유권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