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 열리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 관람객이 김환기 대형 회화 '여인들과 항아리'를 바라보고 있다. /오종찬 기자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연구·전시에 국가 예산 58억원이 투입된다.

31일 발표된 2022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 관리를 위해 처음 국고 지원이 확정됐다. “다수의 국보급 기증품을 포함한 ‘이건희 컬렉션’ 관리를 위한 조사·연구·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필요”를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이건희 컬렉션’에는 국보 216호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보물 46건)이 포함돼있다. 피카소·달리·르누아르 등 서양 미술사(史) 거장의 그림 역시 즐비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기증품 2만 여점 관리를 위한 등록·연구비용 및 시설개선 등에만 예산 33억원이 책정됐다”며 “기증품 규모가 방대해 2026년까지 기초 조사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했다.

대국민 공개 전시 및 지역 특별전에는 예산 25억원이 투입된다. “기증품의 중요성, 역사적 가치에 걸맞는 명품 전시회 추진 및 기증된 문화재·미술품을 한자리에서 볼 계기 마련”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달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한 특별전에 이어, 내년 서울과 지방 미술관이 연합한 기획 전시가 추진된다.

‘이건희 기증관’ 건립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서울 송현동과 용산 부지 중 한 곳을 결정해 건축 방안을 정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