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사이트 폰허브 측이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을 외설적으로 패러디한 영상. '클래식 누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상 속 가운데 여인은 피부색과 유사한 타이즈를 입은 상태다. /유튜브

육감적 몸매의 여성 포르노 배우가 커다란 조개 위에 올라가 있다. 양 옆에는 또 다른 포르노 배우들이 날아오르듯 중앙의 여성을 향해 다가선다. 미국 최대 포르노 사이트 ‘폰허브’(Pornhub)가 르네상스 시대 화가 보티첼리의 명작 ‘비너스의 탄생’을 패러디한 영상 속 한 장면이다.

그러자 해당 작품 실물을 소유한 이탈리아 우피치미술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등이 폰허브 측을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명작(名作)의 무단 사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21일(현지 시각) 아트넷 등 외신에 따르면, 폰허브는 이달 초 에로틱한 유명 미술품을 패러디해 소개하는 프로젝트 ‘클래식 누드’를 공개한 바 있다. 우피치미술관 및 루브르박물관·오르셰미술관·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영국 내셔널갤러리·스페인 프라도미술관 등에 소장된 누드 관련 작품 30여점을 포르노 영상으로 재제작한 것이다. 폰허브는 “전 세계에 나체와 오르가즘을 묘사한 에로틱 예술의 보물창고가 있다”며 “대중들을 자극해 해당 미술 기관을 방문하고 사랑에 빠지도록 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가 1484년 제작한 '비너스의 탄생'(172.5X278.5㎝) 원본. /우피치미술관

‘비너스의 탄생’ 패러디 영상에 등장하는 포르노 여배우는 이탈리아 국회의원 출신 일로나 스탤러(69·예명 치치올리나)다. 세계적 설치미술가 제프 쿤스의 전(前) 부인이기도 하다. 폰허브 측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누드 작품들에 경의를 표하는 장면을 통해 시청자는 예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미술관의 태도는 강경하다. 우피치미술관 대변인은 “이탈리아 문화유산 법규에 따라 소장품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면 허가를 받아야한다”며 “우리는 이를 허가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