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거장 서세옥(1929~2020) 선생의 유족이 고인의 작품 및 평생 모은 미술품 3290점을 서울 성북구 측에 무상 기증키로 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정민자 여사와 장남인 설치미술가 서도호(59), 차남인 건축가 서을호(57)씨가 있다. 유족 측은 최근 대구미술관(90점)과 국립현대미술관(14점)에도 작품을 기증한 바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12일 “유족 소장품 대부분을 기증하셨고 곧 미술관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증 목록 중에는 서세옥 화가의 회화·드로잉·전각 등 2300여점 뿐 아니라, 겸재 정선·추사 김정희·소정 변관식·소전 손재형·근원 김용준 등 한국 미술의 맥을 잇는 개인 컬렉션 990여 점도 포함됐다. 특히 중국 수묵의 최고급 명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 작품을 소장·관리하게 될 성북구립미술관은 고인의 1주기인 오는 11월 추모전에서 ‘서세옥 컬렉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세옥 화가는 60여년 간 서울 성북구에서 거주하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여러 공헌을 남겼다. 고인을 중심으로 1978년 시작된 ‘성북장학회’는 성북구 내 미술인들이 작품 판매 기금을 지역 장학금으로 조성한 모임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9년 개관한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고 명예관장도 맡았다.
성북구는 협약식 이후 고인을 기리는 구립 미술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기증은 지역의 예술적 자원이 공공에 환원되는 큰 의미를 지닌다”며 “더 많은 사람들의 문화예술 향유에 중요한 기반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