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표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빼기(혹은 덜어내기) 입니다. 사진은 ‘빼기의 예술'이라고도 합니다. 프레임안에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찍는 사람이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지 선택해야 합니다. 결국은 그것을 잘하는 사람이 뛰어난 사진가죠. 무엇을 넣고 뺄것인지는 찍는 사람의 사물을 보는 시각이나 전달 의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분만 보여주는 사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는 효과도 있고 강조의 의미도 있습니다.
다음 네장의 사진 중 세장은 부분만 보여주는 사진이고 마지막 사진은 비교적 전체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 얼룩말의 눈
언듯 보아선 무슨 사진이지 하겠지만, 유심히 보면 얼룩말의 눈을 클로즈업한 사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얼룩말의 문양이 워낙 특이하고 기하학적이라 이렇게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해도 무슨 사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로 재오픈을 앞둔 런던 인근의 동물원을 취재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 밀을 나르는 여성농부
요즘 인도는 밀 수확철입니다. 이렇게 클로즈업해 놓으니 밀의 이삭이 더 잘 보입니다. 팔목에 팔찌 장식을 보니 여성인 듯 합니다. 와이드로 전신을 보여주면 여성인 게 더 잘 드러났겠지만 이렇게만 보여줘도 여성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사진기자는 농부의 검게 그을린 거친 손을 보여 주기 위한 의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하늘을 나는 말
푸른 허공에 말 한마리가 무언가에 매달려 날아가고 있습니다. 4월 9일 스위스 육군이 치료가 필요한 말을 동물병원으로 빠르게 수송하기위해 헬기에 말을 매달아 수송하는 훈련장면을 찍은 사진입니다. 헬기까지 보여주지 않고 허공에 말만 보여주므로써 독자에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황새 부부들을 위한 특급호텔
독일 남부 키르흐하임의 바바리안 마을에 설치된 크레인에 열쌍의 황새 부부들이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원래는 건설용 크레인인데 황새들이 날아와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하자 건설회사가 아예 황새들 둥지 전용으로 사용하라고 플랫폼까지 추가로 설치해 주었다고 합니다. 올해로 16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한개의 둥지를 클로즈업해 보여줄 수도 있지만, 올해는 10개의 둥지를 틀었다는게 새로운 뉴스이기 때문에 다 나오게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