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트부산' 참가 당시 조현화랑 부스에 박서보 화가의 그림이 걸려있다. /조현화랑

“손해 보더라도 불필요한 구설은 피하기로 했다.”

부산시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아트페어에 부산시장 가족이 운영하는 화랑이 참가해 논란이 예상된다는 본지 보도<2021년 4월 13일 A10면> 이후, 조현화랑 측은 “비매(非賣) 조건으로 작품 전시만 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조현화랑은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의 아내인 조현씨가 설립한 부산 유력 화랑으로, 현재 조씨의 아들 최재우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최 대표는 13일 통화에서 “갑자기 행사 불참을 통보하면 다른 화랑에도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이 결정이 최선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트부산은 부산시청이 후원하는 행사인 데다, 자칫 신임 시장을 겨냥한 정치적 로비 창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조현화랑 측은 지난 11일 폐막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참가 당시에도 같은 이유로 비매 전시를 진행했다. “다소 억울할 수 있겠으나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않는 법”이라는 반응이 다수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