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배 ‘무제(1987)’. /황창배미술공간

화가 황창배(1947~2001) 20주기를 맞아 서울 연희동 황창배미술관이 ‘황창배미술공간’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기획돼 올해 내내 계속된다.

4월 17일까지 열리는 1부는 ‘의도를 넘어선 회화–숨은 그림 찾기’를 제목으로, 1986~1987년 제작·발표된 ‘숨은 그림 찾기’ 연작을 조명한다. 동양의 범신론적 세계관과 음양오행에 기반해 거의 우연적으로 이미지를 생성한 그림들이다. 방위나 원근감 없이 형상·색채·배경이 어우러진다. 수묵과 채색, 구상과 추상, 그림과 문자의 구분도 없다. 조선 민화(民畵)를 차용한듯 경계를 허무는 자유로움이 회화의 강렬함을 극대화한다. (02)332-1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