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무제'(1995). /아트조선

김환기·김창열·박래현·유영국·이우환. 한국 현대미술의 개화를 이루고 미래를 마련한 대표 화가들을 기리는 전시 ‘한국 현대미술 거장전: 더 오리지널’이 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린다.

TV조선 개국 10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화가 5인의 유화·판화·드로잉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근간을 재조명한다. 김환기가 추상화한 고국의 산하(山河), 김창열의 투명한 물방울, 유영국의 기하학적 색면 추상<사진>, 박래현의 판화 실험, 이우환의 모노하(物派) 모두 불모에서 비롯한 것이다. 전쟁 이후 불안과 무기력에서 조형 탐구와 고유의 서정성을 결합해 비로소 탄생할 수 있었던 동시대적 아름다움을 돌아보게 한다. 고통의 미적 전환이 화폭에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