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스'가 개봉 10일째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어섰다./하이브미디어코프

올 추석 극장가는 대형 흥행작의 부재로 관객 동원이 지지부진했다. 유일한 대형 신작이던 영화 ‘보스’는 연휴 중 2위로 밀려나는 굴욕까지 겪었다. 한국영화가 부진한 사이 일본 애니메이션이 선전하며 1020 관객을 불러모았다.

1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최장 열흘 이어진 올 추석 연휴 기간 가장 많은 관객이 든 영화는 ‘보스’였다(이하 11일 기준). 지난 3일 개봉한 ‘보스’는 11일까지 누적 관객 194만명을 기록했다. 가족 코미디인 ‘보스’는 지난 3일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으나 11일에는 일본 애니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보스’의 일 최다 관객은 추석 당일인 지난 7일의 32만명으로, 작년 추석 흥행작인 ‘베테랑2’(누적 752만명)의 추석 당일 관객 85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보스’가 개봉 10일째인 12일 오후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보스’가 부진하면서 일본 애니 ‘체인소 맨’(누적 100만명)이 개봉 18일째인 11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체인소 맨’은 지난달 24일 개봉해 2~3위를 오가다 입소문의 힘으로 이른바 역주행의 기록을 달성했다. 관람층은 20대 48%, 10대 21%로 1020 관객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추석 연휴 중 박 감독의 전작 ‘헤어질 결심’의 누적 관객 190만명 넘어서며 257만명을 기록했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개봉일인 1일 3위로 출발해 연휴 중 3~4위를 오가며 누적 32만명을 모아 앤더슨 감독의 국내 개봉작 중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직전 500만명을 돌파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누적 537만명으로, 역대 흥행 1위 애니인 ‘스즈메의 문단속’ (557만명)을 위협하고 있다. 일 관객이 2~3만명으로 꾸준해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스즈메’를 누르고 역대 애니메이션 중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