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타가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정규 4집 '아이즈 온 유'(Eyes On You)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9.7 SM엔터테인먼트

1세대 아이돌 그룹 H.O.T. 출신 가수 강타(본명 안칠현)가 7일 4집 새 앨범 ‘아이즈 온 유(Eyes on you)’를 발매했다. 2005년 3집 ‘페르소나’ 이후 17년 만의 정규 앨범. 이날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강타는 “얼떨떨하다. 실감이 나질 않는다”면서 “음악적 활동을 띄엄띄엄 한 것이 (팬들에게) 죄송하다. 그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날은 강타의 데뷔 26주년 기념일이기도 했다. 그가 속한 5인조 보이그룹 H.O.T.는 1996년 9월 7일 정규 1집 ‘위 헤이트 올 카인즈 오브 바일런스(We hate all kinds of violence)’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앨범 수록곡 ‘전사의 후예’ ‘캔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에도 ‘행복’ ‘열맞춰’ ‘빛’ ‘아이야’ 등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였다. 중화권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1998년 한국 가수 최초로 중국 현지에서 정식 음반을 발매하는 등 1세대 한류 아이돌 그룹으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2001년 그룹은 해체됐다가 긴 시간이 흘러 2018년에야 재결성됐다.

그룹 해체 기간인 2000년대 강타는 ‘북극성’ ‘상록수’ 등 발라드 히트곡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2014년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 가수 이지훈과 프로젝트 그룹 ‘S’로도 활동했고, 2020년 배우 정유미와 교제 사실을 인정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긴 시간 정규 앨범만큼은 내질 않았다. 강타는 “중국 활동 등이 계속 겹쳤고, 앨범 성공 여부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17년 시차로 인해 “최근 가요계가 많이 달라진 걸 체감했다”고도 했다. 특히 1세대 한류 아이돌로서 “가요계 시조새, 암모나이트란 말을 많이 들었다”고 웃으며 최근 K팝 후배 가수들의 활약에 대해 ‘부러움’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표했다. “지금 활동하는 후배들은 음원을 내면 전 세계에서 들어주고, 반응도 바로 체크할 수 있다. 그런 기분은 어떨까 부럽다”면서도 “그만큼 어깨에 놓여 있는 무게가 저희 때보다 훨씬 크지 않을까. 그런 마음도 든다”고 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10곡에 대해선 “(강타의) 진화”라고 표현했다. 출렁이는 리듬감을 잘 살린 미디엄 템포 R&B 타이틀곡 ‘아이즈 온 유’, 전자음을 주로 쓴 (신스) 팝 댄스 장르인 신곡 ‘러브 송’, 소속사 SM에 함께 속해 있는 후배 그룹 NCT 멤버 태용이 참여한 곡 ‘스킵’ 등. “기존 제 앨범을 들으시면 ‘발라드’를 먼저 떠올리는 분이 많을 텐데, (장르적으로) 새 시도를 했다는 게 재미 포인트”라고 했다.

올해 데뷔 26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선 “제가 살아온 시간의 절반 이상”이라며 “사진도 아니고 멤버들 얼굴을 캐릭터로 그려넣은 H.O.T. 첫 데뷔 앨범을 받아들고, 제 이름이 적힌 겉표지를 스윽 넘기던 순간이 아직도 잊히질 않는다”고 했다. 이어 “오랜만에 활동하는 만큼 음악 방송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장수 아이돌답게 그 세대의 연륜이 넘치는 듯한 말을 남겼다. “늙고 지쳐도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