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그룹 듀스의 멤버 故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에서 고인의 모친 육미영 여사와 동생 김성욱 씨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9.7/뉴스1

“안녕? 안녕? 엄마, 성욱아 잘 지냈지? 많이 기다렸어요. 엄마와 성욱이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완전체로 모이는 날을. 지금 꿈꾸고 있는 거 같아요. 다들 그렇겠죠?”

27년 전, 수많은 소녀들을 설레게 했던 스물셋 청년으로 돌아온 고(故) 김성재의 미소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미성의 육성도 그대로였다. 김성재의 어머니 육미영씨는 “꿈을 꾸는 것만 같다”며 다시 돌아온 아들의 모습에서 물기 어린 눈을 떼질 못했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그룹 듀스 출신 김성재의 특별한 귀환식. 이날 그의 유족들은 10월 3일 방송 예정인 TV조선 ‘아바 드림’ 제작의 일환으로 재현된 김성재의 가상 아바타를 직접 공개했다. 가수들의 가상 아바타가 음악 무대를 꾸미는 이 프로그램에서 김성재의 아바타 역시 동생 김성욱씨와 함께 ‘말하자면’ 등을 직접 춤추고 노래하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아바타 제작에 참여한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최고행복책임자(CHO)는 “‘말하자면’ 재해석 뮤직비디오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이현도씨와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김성재가 1993년 친구 이현도와 함께 결성한 그룹 ‘듀스’는 당대 대중음악계의 ‘파격적인 신성’으로 불렸다. 작사·작곡·프로듀싱을 전부 직접 할 줄 아는 이현도와 매력적인 음색을 지닌 김성재의 결합은 그야말로 탁월했다. 박남정, 양현석, 현진영, 이주노 등 1990년대 내로라하는 춤꾼과 함께 클럽 ‘문나이트’를 드나들며 다진 이들의 춤 실력 또한 화제였다. ‘나를 돌아봐(데뷔곡)’. ‘굴레를 벗어나’ ‘여름 안에서’ ‘우리는’ 등 수많은 히트곡은 지금도 여러 후배 가수들 사이 단골 리메이크 곡들이다.

이날 공개된 김성재의 아바타는 특히 1995년 듀스 해체 후 이현도가 준 곡 ‘말하자면’으로 솔로 활동을 막 시작하던 때를 본떠 만들었다. 아이스 하키복에서 따온 무대 의상, 검정 고글, 두툼한 글러브까지. 입었다 하면 강남 일대 옷가게에서 비슷한 옷을 완판시켰던 패셔니스타 김성재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이 모습으로 SBS ‘TV 가요 20′에서 화려한 컴백 무대를 가졌던 그는 다음 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동생 김성욱씨는 형의 아바타가 “어린아이들에 관한 사회공헌 등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 육미영씨가 “생전 성재가 아이들을 참 좋아했다. 그런데 조카들을 못 보고 있는 게 안쓰럽다”고 말했다. “성재가 하고 싶은 꿈이 많았는데 너무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요. 이렇게라도 살아있는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나눠주며 살았으면 해요. 그동안 가족으로 못 살았던 것도 다 채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