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2000만원을 기부하고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한 ‘착한 노쇼(no-show)’ 운동에 참여한 배우 임시완이 우크라이나 숙소 주인에게 답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시완은 최근 드라마 ‘트레이서’ 종영 후 가진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연기로 얻게 된 소득이 온전히 저의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환원하는 방식을 찾는 게 저의 초심”이라며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발전적인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했다.
임시완은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한 숙소에 한 달간 예약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집주인에게 “당연히 나는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신과 키이우 시민이 모두 무사하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은 방문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숙소를 예약하고 돈을 내는 이른바 ‘노쇼 기부’ 형식이다. 에어비앤비 측은 노쇼 기부가 막 시작된 이달 2~3일 이틀간 전 세계에서 6만1000건이 넘는 우크라이나 숙소 예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임시완은 인터뷰에서 예약 후 우크라이나 집주인에게 답장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얼마 안 돼서 (숙소 주인이) 피드백을 주셨다”며 “‘고맙다. 큰 도움이 된다. 기부금은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쓰겠다’는 답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답장이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연락이 안 오면 무슨 일 난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안도했다. 어떤 식으로든 우크라이나를 돕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임시완의 ‘노쇼 기부’ 외에도 전 세계에서 다양한 방식의 우크라이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재단을 통한 기부가 가장 대표적이다. 러시아 출신의 테니스 스타 마리야 사라포바는 “우크라이나에서 고조되는 위기로 고통받는 가족과 어린이들의 사연에 마음이 아프다”며 세이브더칠드런 재단을 통해 구호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블레이크 라이블리 부부는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100만 달러(약 12억원) 기부를 약속했다.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팔로워 7000만명이 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우크라이나 의사에게 내줬다. 베컴의 계정 운영권을 넘겨받은 소아 및 분만 담당 의사 이리나는 이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현지의 전쟁 상황을 전하고 있다.
암호화폐 기부도 쏟아졌다. 알렉스 보르냐코프 우크라이나 디지털 전환 차관은 26일(현지시각)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로 약 6700만 달러(약 821억원)의 기부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26일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기부할 수 있는 온라인 주소를 알리고 2억 달러를 목표로 암호화폐 기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