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속 화제의 콘텐츠를 발굴, 해설·소개하는 조선일보 ‘왓칭’!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을 봅니다.(www.chosun.com/watching)

조선일보 ‘왓칭’의 2월 둘째 주말 추천 신작은 ①홀인 러브 ②머더빌 ③더 북 오브 보바 펫 ④파이팅 송 입니다.

◇홀인 러브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홀인러브'. /웨이브

골프를 좋아하는 6인의 젊은 남녀가 한 곳에 모여 골프도 치고, 썸도 타는 과정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 ‘국내 최초 골프 로맨스 예능’이란 타이틀을 앞세웠다. MC는 개그맨 황제성과 배우 한보름이 맡았다.

골프가 과거에는 중, 장년층의 고급 스포츠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2030 젊은 세대의 취미로 옮겨온 현상이 예능으로도 옮겨붙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골프 인증샷이 수두룩하고, 골프 강습법은 물론 골프 복장 코디법까지 유튜브 인기 콘텐츠다. 자연스레 소개팅에 나가서도 공통 관심사가 ‘골프’라 말 잘 통했고, 결국 사귀었다는 ‘썰’도 늘었다. 그러니 소개팅 말고 ‘골프’로 연애하는 프로그램의 등장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다만 ‘대리연애체험’을 다루는 과정은 ‘하트 시그널’ 등 앞선 연애 리얼리티들과 다를 바 없다. 여러 패널들이 강원도 평창의 한 리조트에 모인 출연자들의 썸타는 영상을 보며 그들의 속내를 추리하고, 시청자들이 누가 최종 커플이 될 지 주목하게 한다. ‘레슨 10회차 구력’, ‘프로 골퍼’ 등 각 참가자가 골프와 관련된 경력을 들고 나오고, 참가자들이 프로그램 내내 대결 골프를 치긴 한다. 하지만 정작 이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건 필드에서 날리는 진짜 ‘굿샷’이 아니다. 각자의 마음에 누가, 어떤 샷을 날렸는지를 경기 중 오고가는 눈빛으로 추리해내는 거란걸 제작진도, 시청자도 암묵적으로 다 알고 본다.

개요 한국 l 리얼리티 연애 예능 l 2022 l 총 14회차

등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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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빌(MurderVille)

넷플릭스 신작 오리지널 예능 머더빌. /넷플릭스

강력계 찐 고참 형사 ‘테리 시애틀’과 수사의 ‘수’자도 모르는 유명인 게스트가 2인 1조를 이뤄 살인사건 추리에 참여하는 리얼리티 예능.

각 출연자가 살인사건 관계자를 연기하며 진범을 추리해 냈던 국내 예능 ‘크라임 씬’을 생각나게 하는 설정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머더빌에서는 수사를 총지휘하는 고참 형사 테리 시애틀이 추리의 길잡이를 해준다는 것. 테리 역은 배우, 방송인, 음악가, 작가, 코미디언 등으로 활약하는 만능 엔터테이너 ‘윌 아넷’이 맡았다.

반면 테리와 동행하는 유명인 게스트는 매 회차마다 사건 정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사에 참여한다. 일일 초보 수사관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실수를 남발하며, 그러면서도 제법 날카로운 추리를 해내는게 재미 포인트다. ‘시트 크릭’ 시리즈의 애니 머피, 미국 토크쇼 황제 코난 오브라이언, ‘행오버’ 시리즈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이름을 알린 한국계 배우 켄 정, ‘이터널스’의 쿠마일 난지아니, ‘원초적본능’과 ‘우먼 인 할리우드’의 샤론 스톤 등 쟁쟁한 이들이 초보 수사관으로 나선다. .

다큐인지, 드라마인지, 오락 쇼인지 분간이 쉽게 가지 않을 만큼 정교하게 배치해 둔 세트와 조연들, 그리고 연출도 상당한 몰입감을 준다.

개요 미국 l 추리, 스릴러 예능 l 2022 l 시즌 1개(6회차)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평점 IMDb⭐7.1/10, 로튼토마토🍅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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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북 오브 보바 펫(The Book of Boba Fett)

더 북 오브 보바펫 스틸 컷. /디즈니플러스 제공

여기 ‘스타워즈’ 팬들이 있다면 번쩍 손을 들기 바란다. 스타워즈 시리즈 속 40년 간 사랑받아온 전설적인 현상금 사냥꾼 ‘보바 펫’이 돌아왔다. 디즈니 플러스가 새로 선보인 북 오브 보바 펫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내놓았던 ‘만달로리안’의 세계관을 연장한 것이다. 보바가 용병 ‘페넥 쉔드’와 함께 행성 타투인의 모래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우주를 항해한다. ‘스핀 오프의 스핀오프’ 격이지만 만달로리안이 그랬던 것처럼, 정교하게 스타워즈 세계관을 이어간다.

앞서 스타워즈5 ‘제국의 역습(1980)’에서 신비로운 T자형 철가면을 쓰고 등장했던 보바펫은 말이 없기로 유명한 캐릭터였다. 첫 등장 대사가 겨우 4문장이었기 때문. 그럼에도 오히려 그 과묵함이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드라마는 그런 그에 대한 충성스런 추종자들을 열광케 할 내용도 담겼다. 보바 펫의 어린 시절 등 그가 왜 스타워즈 시리즈 속 모습이 되었는지를 유추하게 하는 각종 정보들을 스타워즈 보다는 친절하게, 그리고 세세하게 보여준다.

연출 또한 믿고 볼만 하다. 스타워즈 시리즈와 함께 디즈니 플러스 구독이 ‘돈값’한다 느끼게 하는 ‘어벤져스’와 ‘아이언맨’ 시리즈를 연출한 존 파브로가 ‘만달로리안’에 이어 또 한번 제작을 맡았다.

개요 미국 l SF 드라마 l 2021 l 시즌 1개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평점 IMDb⭐7.7/10, 로튼토마토🍅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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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송

드라마 '파이팅 송'. /왓챠

인생도, 사랑도 서툰 세 젊은이의 애틋한 사랑과 성장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인기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고,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 오카다 요시카즈가 각본을 맡았다. 덕분에 일본에서는 드라마화 단계부터 화제가 됐었다.

최근 일본에서 내는 청춘 드라마를 보면 요즘 젊은 세대는 국적 불문하고 하나같이 ‘웃픈 삶’인건가 싶다. 늘 짠하고, 인생이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데 ‘젊음’이란 유일한 무기로 어떻게든 웃음을 이어가는 인물이 꼭 하나씩 등장한다. 한국 드라마도 비슷하긴 마찬가지. 드라마가 현실을 참조한다는걸 상기하면, 우리 주변에도 그런 청춘들이 실제로 하나 둘쯤 숨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드라마에서는 그런 웃픈 청춘이 셋이나 나온다. 여주인공인 하나에는 가라테 국가대표 선수였지만 사고로 꿈을 잃고 좌절한다. 그녀를 짝사랑하는 소꿉친구 싱고는 보육원 출신이라 마음을 전하지 못 한 지 오래. 싱고의 소개로 하나에가 집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남주인공 하루키는 히트곡이 딱 하나뿐인 무명 뮤지션이다. 그마저도 유명세가 다 해 2개월 내 다른 히트곡을 만들지 못 하면 계약한 연예계 사무소에서 잘릴 위기에 처한다. 이들이 얽혀 삼각관계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꼬일대로 꼬인 인생이 ‘사랑’ 하나로 잘 풀릴 일은 없지만, 적어도 웃게는 해준다. 드라마인 만큼 판타지적 요소가 아예 없진 않지만 이런 사실을 비교적 현실적으로 잘 풀어낸 드라마다.

개요 일본 l 로맨스 드라마 l 2022 l 10부작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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