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속 화제의 콘텐츠를 발굴, 해설·소개하는 조선일보 ‘왓칭’!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을 봅니다.(www.chosun.com/watching)

조선일보 ‘왓칭’의 1월 마지막 주 추천 신작은 ①지금 우리 학교는 ②콜렉티브 ③뮌헨 ④라스트 듀얼 ⑤유금세월 입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신작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변이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학교에서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는 고등학생들의 서바이벌 드라마. 2009년 5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연재된 동명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원작의 경우 ‘학교’라는 익숙한 배경에 몰입감 넘치는 좀비 스토리를 더해 큰 호평을 받았고, 에피소드 공개일마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역시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14일 공개된 공식 예고편 조회수만 1200만을 돌파했다. 넷플릭스 측 스스로도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게 선히 보인다. 28일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90개국 동시 공개를 결정한 것만 봐도 그렇다. 앞서 ‘사극 좀비물’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던 ‘킹덤’ 역시 똑같은 190개국 동시 공개였다. 이후에도 오징어게임, 지옥 등으로 K콘텐츠의 맛을 톡톡히 본 넷플릭스가 이 작품으로도 글로벌 흥행 1위 수익을 얻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킹덤’이 조선시대 배경으로 ‘K-갓’을 유행시키며 좀비물과 사극 판타지를 함께 충족시켰다면, 현대 배경의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 더 실체감 있는 공포에 주목한다. 어디서 본 듯한 우리의 일상 속 공간이 갑작스레 죽음의 공간으로 돌변한다는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공포 포인트. 특히 교복을 입고 책상을 뛰넘거나 급식실을 헤집는 좀비가 얼마나 생생한 몰입감을 줄 지가 드라마의 흥망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가 ‘새벽이(정호연)’, ‘깐부 할아버지(오영수)’와 같은 글로벌 흥행 배우를 배출할 지도 관전포인트다. 어린 만큼 절제되지 않은 분노와 생존욕구를 가감없이 표출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할 예정인데, 대부분 신예 배우(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등)를 썼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이 전작인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드라마 ‘추노’와 영화 ‘7급 공무원’으로 알려진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개요 한국 l 드라마, 좀비물 l 2022 l 10부작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28일 오후 5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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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티브

콜렉티브 스틸컷/웨이브

64명의 사상자를 낸 2015년 루마니아 클럽 화재 사건과 의료계 비리를 추적 고발한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영화. 아카데미 시상식 제장편영화상과 다큐멘터리 두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루마니아어 영화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됐다. 이밖에도 개봉 이후 유럽영화상, 보스턴비평가협회상, 미국비평가협회상, 전미비평가협회상, 런던비평가협회상, 새틀라이트시상식 등. 셀 수 없이 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달부터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 중이다.

꼭 화려한 수상 경험만이 이 다큐를 봐야 할 이유는 아니다. 이 다큐가 값진 건 ‘공익을 위한 끈덕진 추적’ 과정이 담겨 있다는 점. 다큐 속 루마니아 스포츠 일간지 ‘스포츠 가제트’ 기자 카탈린 톨로탄은 모두의 기억 속 잊혀졌던 루마니아 인기 클럽 콜렉티브 화재 사건을 들여다보게 된다. 시작은 루마니아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헤치기 위해서였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당시 27명이 죽고, 180명이 부상 당해 충격을 안겼던 이 사건에 루마니아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유럽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실상은 병원 내 박테리아 감염 등으로 화재 이후에도 4개월 동안 37명이나 추가로 사망한 상태였던 것. 피해자들은 끔찍한 화상 흉터로도 모자라 살이 썩어들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이 사실을 알고 분노에 찬 카탈린과 기자들은 병원, 제약회사, 루마니아 정보기관 등의 내부고발자 증언을 샅샅이 훑는다. 이를 토대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희석된 소독제’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고, 더 큰 배경에는 병원과 제약회사 간 검은 돈의 흐름, 그리고 정부의 방관이 있음을 깨닫는다.

다큐의 결말은 픽션이 아닌 논픽션인만큼 잔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부조리에 대한 응징은 대단한 이상향이나 능력이 아닌 끈질기게 기억하고, 감시하는 것만이 가능케한다는 교훈이 큰 울림을 준다. 국가와 언론, 그리고 국민의 역할과 의무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

개요 루마니아 l 다큐멘터리 l 2019 l 1시간49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평점 로튼토마토🍅99%, IMDb⭐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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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뮌헨 스틸컷. /넷플릭스

로버트 해리스가 집필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원작의 영화. 1938년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을 준비하던 독일과 히틀러에게 영국과 프랑스가 영토를 지급했지만 결국 2차 세계대전을 막지 못했던 ‘뮌헨 협정’ 과정을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 초반부 시점은 1938년 가을. 유럽은 아돌프 히틀러의 침공 준비로 전쟁 위기에 놓인다. 영국 보수당 총리 네빌 체임벌린(배우 제레미 아이언스)은 어떻게든 전쟁을 막아보려고 고심한다.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열린 뮌헨 회담에 각자 정부 협상 대표로 참여하게 된 영국 공무원 휴 레것(조지 맥케이)과 독일 외교관 파울 폰 하르트만(야니스 니뵈너). 오랜 대학 친구이기도 했던 두 사람은 협상 과정에서 거대한 정치 음모와 히틀러의 거짓말을 깨닫게 되고, 협정을 막기 위한 첩보 활동을 하게 된다.

실존 역사를 모티브로 삼은 만큼 스토리가 탄탄한데, 무엇보다 눈 여겨지는건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다. 특히 처음 영화를 틀 땐 얼굴도, 연기도 잘 생긴 조지 맥케이에게 눈이 가는데 끝날 때쯤 기억에 남는 이름은 야니스 니뵈너가 연기한 파울. 영국 명문대 출신 3개국어에 능통한 독일 지성인이지만 열성적인 나치 지지자라는 이중적인 면모를 자로 잰 듯이 연기해낸다. 덕분에 파울이 히틀러의 민낯을 발견하고 깨진 이성을 이어붙이며 그를 암살할 궁리까지 하게 될 땐 희열감마저 느껴진다.

개요 미국 l 전쟁, 첩보 영화 l 2021 l 2시간 9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평점 로튼토마토🍅85%, IMDb⭐6.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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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듀얼

영화 '라스트 듀얼'.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플러스에 돈을 쓰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건 역시 극장에 걸렸던 디즈니 영화를 집에서도 편히 볼 수 있을 때가 아닐까. 이 작품 역시 지난해 10월 극장 개봉했던 영화로, 지난주 디즈니 플러스 플랫폼에 신작으로 공개됐다. 제목처럼 14세기 프랑스 ‘카루주-르그리 결투’를 다룬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마션’, ‘글래디에이터’, ‘프로메테우스’ 등으로 알려진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맡았고, 배우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공동 각본 작업과 출연을 함께 해 화제가 됐었다.

영화는 지금으로 치면 ‘중세 미투(Me-too)’로 불릴 만한 사건을 다룬다. 경제적으로 쇠락한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자원한 전쟁에서 무참히 패배하고 막 돌아온 기사 장 드 카루주(배우 멧 데이먼). 전쟁에서 진 것도 화나 죽겠는데 아름다운 아내가 옛 친구 자크 르 그리(아담 드라이버)에게 좋지 못 한 일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아들의 대부이기도 했던 친구의 배신에 화가 난 카루주는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그 당시는 재판 당사자들끼리 싸움을 벌여 진쪽을 화형시키는 ‘결투 재판’이 합법이었기 때문이다. 이 소식에 구경꾼들이 몰려들고, 결국 말 위 두 결투자가 서로에게 창칼을 겨누게 된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챔피언(결투 대리언)인 카루주가 질 경우 재판 당사자로 화형에 처하게 되는 아내 마르그리트(조디 코머)는 긴장 속에 결투를 지켜본다.

‘야만의 시대’처럼 보이는 그 당시 결투재판의 과정을 카메라는 마치 역사서를 기록하듯 낱낱이 비춘다. 정작 자신이 아닌 남성 두 명에 의해 목숨을 건 결정을 좌지우지된 마그리트, 분노한 카루주, 위선적인 르그리. 세 사람의 시선에 따라 이리저리 진실이 뒤바뀌는 결투를 지켜보는 과정이 흥미롭다.

개요 미국 l 액션, 스릴러 영화 l 2021 l 2시간 34분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평점 로튼토마토🍅84%, IMDb⭐7.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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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금세월

드라마 유금세월 스틸 컷. /왓챠

중국드라마 팬이라면 친숙한 배우 류시시, 니니 주연의 로맨스 드라마. 동명의 홍콩영화를 22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중국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던 ‘은비적각락’ 제작진과 ‘아적전반생’ 감독이었던 선옌이 만나 웰메이드 드라마로 기대받았다.

중국어로 ‘황금 같은 날들’이란 뜻의 제목인 이 작품은 자라온 환경도, 성격도, 가치관이 다르지만 친구가 된 두 여성 장난쑨(류시시)과 주쭤쒀(니니)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장난쑨과 어릴 때부터 외삼촌 댁에서 자란 주쒀쒀. 넉넉치 못 한 상황에서 주쒀쒀는 먼저 사회에 나가 커리어우먼이 되고, 당장 돈벌이가 궁하지 않았던 장난쑨은 일 대신 꿈을 위한 공부를 택한다. 그러나 갑작스런 아버지의 주식 투자 실패로 장난쑨은 가세가 기울게 되고, 처지가 뒤바뀐 주쒀쒀는 그런 친구를 물심양면 돕게 된다.

두 여성의 우정과 로맨스, 일상물을 다룬 만큼 줄거리에 큰 특색은 없다. 하지만 ‘요즘 젊은 중국 여성’들의 삶의 패턴, 이상향, 생활상 등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드라마.

개요 l 중국 l 로맨스 드라마 l 2021 l 38부작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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