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포가튼 배틀(2020)

영화 '더 포가튼 배틀(2020)'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도중 벌어졌던 ‘스헬트 전투’를 독일군, 네덜란드 저항군, 그리고 연합군 병사 3명의 관점으로 다룬 실화 바탕의 전쟁영화. 네덜란드에서 제작된 영화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제작비, 약 1600만 달러(한화 약 187억)가 쓰여 화제가 됐다.

영화의 시점은 연합군의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 기점이 됐던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 상륙 작전’이 끝난 직후다. 당시 연합군은 노르망디 점령 후 석달이 넘도록 제대로 진격하지 못 하고 있었다.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8개국이 모인 연합군은 15만6000명의 압도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정작 1만 병력의 독일군이 연합군 주요 물자 보급로이자 북해로 가는 네덜란드 안트베르펜의 스헬트 강 유역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결국 지지부진한 싸움이 이어졌다.

이런 와중에 세 명의 청년이 우연히 퇸의 남동생 ‘디르크’, 그리고 그가 찍은 독일군 사진과 독일군 위치가 적힌 지도를 연합군에게 전달하는 작전을 중심으로 얽히게 된다. 독일군에 맞섰다가 레지스탕스로 체포된 남동생 ‘디르크’를 구하려는 누나 퇸, 네덜란드 출신이지만 가난을 벗고 싶어 독일군에 지원했다가 독일 사령관의 비서로 전출된 판스타베런, 높은 계급의 군인 아버지를 두고도 남몰래 연합군 글라이더 조종사로 자원한 윌. 영화는 세 명의 청년이 각자 처한 입장과 감정을 교차해서 보여주며, 이를 통해 전쟁의 실상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세 명의 관점이 수시로 교차되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배경지식이 없다면 초반에는 자칫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결말까지 이어지는 전개 과정에 구멍도 없고, 지나치게 늘어지거나 반대로 성미 급한 결말을 드러내는 무리수도 두지 않는다. 각자가 기억하는 전쟁의 참상은 제각각 다르지만, ‘잊고 싶은 기억’이란 것만은 공통점이라는 점을 아주 잘 묘사한 작품이다.

개요 l 네덜란드 l 전쟁 영화 l 127분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특징 세 청년의 시선으로 그린 전쟁 영화.

평점 IMDb⭐7.1/10 Rotten Tomato🍅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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