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제작한 ‘도굴’(2020)은 고미술계를 맴도는 도굴꾼들의 얘기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황 감독은 ‘도가니’ ‘수상한 그녀’ 등에서 조감독으로 호흡을 맞춰온 박정배 감독을 앞세워 오락 영화를 선보였다. 사회 고발(도가니), 감동 코미디(수상한 그녀), 정통 사극(남한 산성), 데스 게임(오징어 게임), 여기에 유쾌 통쾌 상쾌한 액션 영화까지 제작했다니? 황 감독이 보여 온 필모그래피, 그 다양한 창작 스펙트럼이 흥미롭다.
도굴 개봉 당시 황 감독은 “영화 현장에서 갈고 닦아 온 박 감독의 연출 실력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며 동료를 우선 치켜세웠다. 오징어 게임에 깔려 있는 서늘한 사회 풍자를 도굴에선 찾아 볼 수 없다. 통속적이고, 경쾌하다. 천재 도굴꾼이 전국 전문가들과 땅 속 유물을 파헤치며 ‘인생 한 방’을 노린다는 전형적인 설정, 이 예상 가능한 이야기 틀 안에서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가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
창작자가 시나리오와 장르에 따라 어깨에 힘을 줄 수도, 뺄 수도 있다는 점은 여전히 연구 대상. 황 감독의 행보는 ‘먹고사니즘’의 결과일까, 자유분방한 ‘부캐’들이 빚은 발자취일까. 그런 호기심으로 이 킬링타임 오락영화를 탐구해보자!
개요 l 한국 l 액션 l 115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특징 제작자 황동혁의 안목은?
평점 IMDb⭐ 6.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