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개봉한 액션 영화 ‘아수라’는 그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었지만, 관객 수 260만명을 채우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비트(1997)’와 ‘감기(2013)’를 찍은 김성수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이 열연했다.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악덕 시장, 부패 경찰, 정치 검사가 물고 뜯는 느와르 영화다. 개봉 당시 평론가들은 ‘투 머치’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아수라는 2017년 국정 농단 사건 이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순수 폭력을 즐길 수 있는 영화’ ‘카 체이싱(자동차 추격) 장면은 한국 영화사상 손에 꼽히는 명장면’이라는 평가와 함께 팬덤이 형성된 것이다. 아수라 1주년 행사에서 배우 정우성은 “박성배 앞으로 나와!”라는 대사를 “박근혜 앞으로 나와!”로 바꿔 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수라는 이후 ‘현실 고증·미래 예측 영화’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의 조폭 출신 사업가 금품 수수 사건과 최근 불거진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이 맞물리며 현실을 풍자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각종 시사 뉴스마다 아수라를 추천하는 댓글이 눈에 띈다. 폭력과 욕설 수위가 상당히 높아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럼에도 최근 D.P, 오징어 게임과 함께 정치권에서 반드시 봐야 할 스트리밍 콘텐츠 3대장으로 꼽히고 있다.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은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한도경의 약점을 쥔 독종 검사 김차인(곽도원)과 검찰 계장 도창학(정만식)은 그를 이용해 박성배의 비리 혐의를 캐려 한다. 검찰과 박성배 사이에서 태풍의 눈이 된 한도경은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를 박성배의 수하로 들여보낸다. 서로 물지 않으면 물리는 지옥도가 펼쳐진다.
개요 액션 l 한국 l 2016년 l 2시간12분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특징 정치권에서 역주행시킨 범죄 영화
평점 IMDb⭐ 6.7/10 로튼토마토🍅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