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2000년대 출생) 가수들이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다.
미 빌보드는 16일(현지 시각) 싱글 차트 ‘핫 100’ 1위는 더 키드 라로이(2003년생)와 저스틴 비버가 함께 부른 ‘스테이(Stay)’, 2위는 올리비아 로드리고(2003년생)의 ‘굿 포 유(good 4 u)’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도 빌리 아일리시(2001년생)의 ‘해피어 댄 에버(Happier Than Ever)’다. 세 명 다 2주 연속 기록이다. ‘핫100’ 차트에서 통산 9주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이번주 7위에 올랐다.
이번이 첫 빌보드 정상인 더 키드 라로이는 호주 출신 래퍼다. 라로이의 증조부는 호주의 인종차별적 정책이었던 백호주의 정책의 피해자. 그의 예명은 핏줄인 원주민 카밀라로이족에서 따왔다.
음악 업계 종사자였던 부모님은 그가 4세 때 이혼했다. 아버지 대신 삼촌과 살았지만, 삼촌은 그가 11세 때 살해당했다고 한다. 12세 때부터 아마추어 래퍼로 활동했고, 15세 때 호주의 한 라디오 방송이 주최한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첫 앨범을 냈다. 그해 호주 공연을 온 미 래퍼 주스 월드의 눈에 띄어 무대에 같이 서고, 둘은 스승과 제자 관계로 발전한다. 2019년 주스 월드가 갑자기 약물로 사망하자, 더 키드 라로이는 그에게 받은 곡 ‘고(Go)’를 발매하고, 이 곡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차세대 래퍼가 더 키드 라로이라면, 차세대 팝스타는 올리비아 로드리고다. 올해 데뷔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sence)’가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굿 포 유’도 연이어 히트했다. 디즈니 스타 출신에, 틱톡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작사·작곡을 직접 하는 싱어송라이터에 기타도 수준급으로 연주한다. 뉴욕타임스는 “복잡한 감정적 상황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고, 대중적 패션으로 사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그래미 본상을 싹쓸이한 Z세대 열풍의 시작 빌리 아일리시는 지난달 30일 발매한 정규 2집 ‘해피어 댄 에버’가 평단과 대중의 인기를 모두 얻으며 벌써부터 내년 그래미 강력한 후보로 지목된다. 특히, 이번 동명 타이틀곡은 5분이 넘는 실험적인 곡으로 현재 스트리밍 음악 산업에는 맞지 않으나, 글로벌 팝스타로 성장하면서 겪은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면서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