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9시 출근 11시 배송 출발 단체행동을 진행중인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노동자들이 물품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위례신도시 지역이 또 다시 택배대란에 휩싸였다. 택배기사들이 대리점과의 갈등으로 인해 파업까지 하게 된 것인데 이 지역 소비자들은 일주일 가량 택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택배기사의 파업이 일주일을 넘어서면서 이 지역 소비자들은 택배 물건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대리점들에 따르면 현재 배송되지 못한채 쌓여있는 택배물량이 10만건에 달한다고 한다.

12일 오전 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는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택배노조 경기지부의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이미 파업에 돌입했다. 위례신도시 등 성남 지역의 10여개 대리점에서 일하는 70여명의 택배기사가 참여한 파업이다.

이들은 CJ대한통운 성남신흥대성대리점 소속 기사 1명이 부당하게 해고를 당했고, 이 대리점에서 대리점주의 갑질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부당해고 피해자라고 밝힌 강석현 씨는 “노조에 가입한 기사들을 사무실로 불러다 회유 및 협박을 했고, 회유와 협박이 통하지 않으니 (택배 배송) 구역을 뺏어갔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리점측은 부당해고를 주장하는 강씨가 아내 명의로 된 택배차량을 운영했는데, 화물운송사업법상 다른 사람 명의의 택배차 운행이 불법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 명의로 택배차량을 운영해 과태료 처분까지 받은 강씨를 계약해지 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파업으로 배송 차질을 빚고 있는 지역 주민이다. 수정구 일대는 신도시 지역으로 배송물량이 많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택배기사들이 나서서 배송한다해도 시간안에 도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택배 대리점에 직접 찾아가서 물건을 찾으려 하다가 아직 하차·분류작업이 끝나지 않아 이마저도 불가능하단 답을 듣고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

특히 파업의 피해가 심각한 것은 갈등을 빚은 대리점 한곳뿐만 아니라 인근 대리점들 여러곳에서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탓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과의 갈등은 이해하지만 택배기사와 대리점은 각자 계약한 관계”라며 “다른 대리점은 직접 당사자도 아닌데 파업을 하는게 맞는것인지 지적하고 싶다”고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배송이 어렵다고 보여지는 상품은 반송처리하거나 다른 택배기사를 통해서 배송을 하고 있다”며 “해당 대리점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함께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