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헤이세이 시대가 시작된 일본 사회를 ‘섹스 산업’의 흥망성쇠로 조망한 매우 독특한 드라마다. 소심한 영업사원에서 성인 비디오 업계 정상으로 올라선 무라니시 감독이 일본 버블 붕괴와 함께 몰락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시즌1에서 그를 AV 업계 스타로 키운 작품 ‘SM스러운게 좋아’가 시즌2에서 무라니시의 발목을 계속 붙잡는다. 그 어떤 비디오를 찍어도 초창기 작품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며, 작품성 대신 ‘물량 공세’ 전략으로 비디오를 대량 생산하는 무라니시. 섹스 비디오 공장처럼 변한 ‘다이아몬드 영상’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무라니시는 위성방송으로 성인 비디오 사업을 확장하려는 열망에 휩싸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거듭 무리수를 두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포르노 비디오’라는 원대한 꿈을 그는 이룰 수 있을까. 일본 호황기가 끝나고 거품이 가라앉으면서, 포르노 제왕도 직격탄을 맞는다. 그럼에도 일부 직원들은 ‘궁극의 에로스’를 구현해 외설에서 예술을 피우려는 꿈을 잃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AV업계, 유흥업소, 야쿠자 같은 일본의 지하 경제를 만화적 상상력과 결합해 경쾌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포르노 감독 일대기’인만큼 ’39금’에 준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기에는 부적절하다.
개요 드라마 l 일본 l 2021 l 시즌2(8부작)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특징 버블이 꺼진 1990년대 일본 포르노 왕의 몰락을 경쾌하게 풀어냈다
평점 IMDB 7.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