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韓國男子)’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트렌드 세터로 뜨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毎日) 신문은 “K팝의 인기로 한국 남자 패션이 일본 젊은 남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미국 등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미국 패션 매거진 WWD는 “K팝 스타들은 패션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K팝 패션 스타는 방탄소년단의 뷔와 지민, 그리고 샤이니에서 솔로로 활동 중인 태민이다.

일본 젊은층이 한국 남자 패션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곳은 인스타그램과 틱톡이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쿄(東京) 거리에서 만난 20대 초반 젊은이들은 K팝 스타의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출연 복장, 사복 사진을 계기로 한국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들은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한국남자(韓國男子)’ 해시태그를 검색해 패션에 참고한다”고 보도했다.

틱톡에 올라온 한국 남자 헤어 스타일로 따라 하는 사진(위)과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아래). /틱톡

현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韓國男子(한국남자) 해시태그 게시물은 6만2000여개, 틱톡의 관련 게시물 조회 수는 25만4000회다. 한국 남자 패션 관련 정보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도 많다. K팝 스타들이 입은 옷은 일본 라쿠텐 등 온라인 쇼핑몰에 ‘방탄소년단 착용’ ‘김종국 운동복’ 등으로 올라온다. 특히, 최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신곡 ‘버터’ 뮤직비디오에서 방탄소년단이 입고 나온 한국 브랜드 무디디의 반팔티는 5000엔(약 5만원)대로 접근 가능성이 좋아 젊은층에게 인기라는 것이다.

미국 젊은층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많이 이용한다. 대표적인 커뮤니티는 ‘K팝 스타일’로 회원 수는 1만9400여 명이다. 이곳에는 “태민 ‘어드바이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재킷은 어디 가면 살 수 있나요?” 등의 글이 올라온다.

한국 남자 스타일에 대해 유럽 패션 플랫폼 ‘wtvox’는 갸름한 얼굴에 희고 깨끗한 피부, 중성적인 몸매, 세련된 의상이라고 분석했다. 패션으로는 펨보이(여성적인 남성), 스트리트 웨어 패션 브랜드, 중성적인 의류를 즐겨 입는다고 분석했다. 기본적으로 북미권이나 일본 스트리트 패션과 비교해 단정한 패션이다.

지금까지 한류를 둘러싼 일본 내 소비층은 조금씩 변화해왔다. 2003년 겨울연가로 대표되는 1차 한류 붐은 중년 여성, 2차는 동방신기와 소녀시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여성팬 중심이었다. 3차 한류 붐부터는 젊은 남녀가 폭넓게 지지하고 있다.

후지타 유코 일본 메이지대 교수는 “지금까지 한류는 식품과 화장품으로 많이 소비됐지만, 최근에는 패션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지금 한국 패션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일본 젊은 남성들은 2000년대 초반 1차 한류 때 어머니와 함께 TV로 겨울연가를 봤던 세대로, 이들에게 한류는 이국적인 것이 아닌 조금 더 일상적인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에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