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라진 시간’은 ‘킬러들의 수다’, ‘왕의 남자’, ‘국제시장’ 등 숱한 영화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인 배우 정진영이 감독으로 연출한 영화다. 주인공 형구(조진웅)는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로 처음 등장한다. 그런데 왠지 수상쩍은 마을 사람들과 진하게 술자리를 벌인 다음 날 삶이 통째로 뒤바뀐다. 외모와 기억은 그대로인데, 살아온 인생, 가족, 직업 모든 것이 바뀌어 있다. 형구는 자신의 기억과 조금씩 발견하는 단서들로 자신의 인생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 영화 생각보다 철학적이다. 흐름을 종잡을 수가 없다.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다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킨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일부 관람객은 “영화를 본 내 시간이 사라져 버렸다”는 박한 평가를 내놓는다. 하지만 묘하게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끝이 너무나 궁금하기 때문이다. 시청자를 아리송하게 만드는 것이 미스터리라면, 이 영화 본질에 충실하다. 다만 기어코 마지막 장면을 확인하고 난다면, 왠지 황망한 마음이 들 가능성이 있다. 그럴 때는 영화 해설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그 해설에 납득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개요 미스테리 l 한국 l 1시간45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특징 아리송한 게 미스테리라면, 이 영화 제대로다
평점 IMDB 5.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