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뮤직 코리아

“네가 올 때마다 내가 거절 못 할 거란 걸 알잖아/해가 질 때면 네 맘대로 하게 놔뒀지.”

그를 향한 우리의 마음을 노래한 걸까. 긴 육아휴직 끝에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25일 새 싱글 ‘배드 해비츠(Bad Habits)’로 돌아왔다. 2019년 발매한 ‘No. 6 컬래버레이션스 프로젝트’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시런은 뱀파이어로 분장해 평소 그와 180도 다른 노래를 부른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밴드 머룬 파이브도 4년 만에 정규 앨범 ‘조르디(JORDI)’로 컴백했다. 별들의 귀환(歸還)이다.

에드 시런의 신곡 ‘배드 해비츠’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빠른 템포의 중독 멜로디가 쉴 틈 없이 귀를 자극하는 곡이다. 평소 기타 반주와 함께 편안한 노래를 선보였던 그의 과거 노래들과 사뭇 다르다. 기존 음악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엿볼 수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적갈색 머리카락을 탈색하고 송곳니가 돋은 뱀파이어로 분장했다. 밤에는 뱀파이어들과 사냥하며 활동하지만 해가 뜨면서 다시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가수 에드 시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스토리다. 시런은 “이번 뮤직비디오에선 본성을 완벽하게 보여줄 확실한 방법을 보여주고자, 뱀파이어가 되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니버설 뮤직

21세기 가장 성공한 밴드로 꼽히는 머룬 파이브도 7집 정규 앨범 ‘조르디’로 돌아왔다. 2017년 ‘레드 필 블루스’ 앨범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정서는 그리움. 밴드의 매니저이자 리더 애덤 러빈의 어린 시절 친구인 조던 펠드스타인이 4년 전 혈전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후 만든 첫 앨범이다. 그의 이름을 딴 앨범 ‘조르디’는 오랜 친구를 기억하기 위한, 가장 훌륭한 방식의 추모인 셈이다.

특히 리바인의 부인 베하티 프린슬루가 직접 인어 분장을 하고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곡 ‘로스트’에서는 차가운 금속성 사운드에 담아낸 뜨거운 사랑 고백이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난 길을 잃었지만/너의 사랑을 받고/마침내 길을 찾아냈지.”

신성(新星)들의 복귀도 눈에 띈다.

지난해 ‘세이 소’로 전 세계를 휩쓸었던 팝스타 도자 캣은 새 앨범 ‘플래닛 허(Planet Her)’로 돌아왔다. 이전 음악들이 모두 통통 튀는 세련미를 자랑했다면, 새 앨범은 그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감미로운 곡들이 주를 이룬다. ‘그래미가 선택한 아티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알앤비 가수 허도 정규 앨범 ‘백 오브 마이 마인드(Back of My Mind)’를 최근 발표했다. 호소력 짙은 그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