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터스 레거시(2021)
지금까지 봤던 히어로물과는 다르다. 이달 7일 처음 공개된 따끈한 히어로물 ‘주피터스 레거시’는 무지막지하게 센 영웅들이 나쁜 놈들을 무자비하게 두드려 패는 단순 액션 히어로물이 아니다. 오히려 히어로들은 “은행 강도만 쫓아다니는 게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까”를 고민한다. 바쁜 ‘지구 지키기’ 업무 때문에, 비뚤어진 가족과 관계는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고뇌한다. 이번 히어로들은 날 때부터 히어로도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후천적으로 초능력을 부여받아 영웅으로 사회에 봉사하게 된 이야기다. 이들은 세대교체까지 고민한다. 언젠가 자녀들이 지구 지킴이 업무를 이어받길 바라지만, 이들 눈에는 2세들이 부족해 보이기만 하다.
성인(聖人) 예수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떠오르기도 한다. 머리를 비우고 단순무식한 액션말 즐기고 싶다면, 이 작품은 최선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고 그런 히어로물의 뻔한 레퍼토리가 지겹던 참이라면, 참신한 관점이 돋보이는 이 작품이 딱이다.
개요 액션 l 미국 l 8부작(회당 약 1시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특징 히어로에게도 철학이 있다
평점 IMDb⭐ 6.9/10 로튼토마토🍅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