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감옥을 탈출하고 있어/.../우리는 낙원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어.”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리더이자 보컬인 믹 재거(78)가 코로나 팬더믹을 다룬 솔로 신곡 ‘이지 슬리지(Eazy Sleazy)’로 4년 만에 돌아왔다. 재거는 “팬데믹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그때의 경험을 기록하기 위해 곡을 만들었다”고 했다. 재거는 이 곡을 미국의 록밴드 ‘너바나’의 드러머였고, 지금은 ‘푸파이터’의 리더인 데이브 그롤(52)과 함께 녹음했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 18세 이상 백신 접종률은 62%에 이른다.
이 노래는 초반 코로나로 갇혀 있던 ‘집콕’ 생활의 무료함부터 묘사한다. “공연은 취소되고/ 축구 경기장엔 가짜 박수뿐/ 더 이상 여행 책자도 필요 없어.”
‘마스크’ ‘줌(zoom)’ ‘틱톡(동영상 소셜미디어)’ ‘확찐자’ 등 코로나로 변화된 삶의 방식도 담겼다. “꽤 예쁜 마스크지만 /멍청한 틱톡 춤은 추지마 /줌으로 대화하고 /요리하는 법을 배워 /살이 너무 찐 것 같아 /한잔만 더 마시고 싱크대 청소해야지”
1943년 영국 켄트주 다트퍼드에서 태어난 재거는 교사 아버지와 미용사 어머니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명문 런던 정경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다 1963년 ‘롤링스톤스’로 데뷔해 월드 투어를 다니는 세계적인 가수가 됐다. 그는 BBC 인터뷰에서 “최근 50년 동안 이렇게 한 나라에 머물며 ‘주민’ 생활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믹 재거는 신곡에서 코로나에 대한 음모론과 가짜 뉴스도 꼬집는다. “TV가 너무 많아/ 그건 나를 멍청하게 만들지/ 백신을 맞아 / 빌 게이츠는 내 피 안에 있어.”
빌 게이츠가 사람들을 조종하기 위해 팬데믹을 일으켰고, 사람들에게 추적 가능한 마이크로 칩을 삽입하기 위해 백신을 사용한다는 음모론을 풍자한 것이다.
“난 트럼프 팬은 아니에요. 그러나 트럼프는 백신에 모든 걸 걸었습니다. 많은 돈이 들었지만, 좋은 베팅이었습니다. 현명한 사람들조차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비합리적으로 생각합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든 그들은 자신이 믿는 것을 믿습니다. 이성은 효과가 없어요. 18세기 합리성의 자부심을 느끼는 프랑스도 백신을 반대하는걸요. 백신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사람들이 소아마비로 죽었습니다. 그게 백신을 맞으며 근절됐어요. 아니었으면 많은 아이들이 죽거나 불구가 됐을 거예요. 당신에게 아이가 있다면 백신을 맞게 하겠습니까? 아니면 다리를 불구로 만들겠습니까.” (잡지 ‘롤링스톤스’ 인터뷰)
재거는 바람둥이로도 유명하다. 미국 록밴드 ‘마룬 5’의 노래 ‘무브 라이크 재거’에서 ‘재거'가 그를 말한다. 1971년 여배우 비앙카와 결혼했다 이혼한 후에는 모델 제리 홀, 르웬 스콧 등과 공식 연인이었다. 배우 앤젤리나 졸리 등 많은 유명 인사들과 염문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4년부터는 마흔네 살 연하인 발레리나 멜러니 함릭(34)과 교제 중이며, 2016년 둘 사이에서 재거의 여덟 번째 자녀가 태어나기도 했다.
노래는 후반부 점점 밝아지며 “지상 기쁨의 정원”으로 마무리된다. BBC는 “재거는 그의 음악과 낙천성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가디언은 “재거의 신곡은 이번 주 영국의 야외 술집이 다시 문을 여는 것과 때를 같이했다”고 전했다. 재거는 이 곡의 저작권을 지난 17일 가상 화폐 ‘대체불가토큰(NFT)’ 경매에 부쳤고, 5만달러(약 5500만원)에 낙찰됐다. 그는 이 돈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독립 음악 공연장에 기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