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

땅끝마을 해남의 한 농가 앞마당. ‘미스트롯 2’ 진 양지은을 발견한 아주머니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국민들의 사랑으로 ‘오디션 스타’로 거듭난 미스트롯 2 멤버들의 보은 효도 쇼가 펼쳐지는 ‘내딸하자’ 촬영 현장이다.

TV로만 보던 이의 노래에 “죽는 날까지 못 잊을 특별한 하루”라며 거듭 고맙다고 하는 아주머니. 노래를 하는 양지은의 눈에도 눈물이 글썽인다.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가수의 꿈을 이루고, 자신을 반기는 팬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특별한 하루하루를 선물받은 건 바로 그녀이기 때문이리라.

오디션은 가요제가 아니다. 제작진이 무대를 만들고 심사위원이 평가를 하지만, 출연자들이 줄거리를 쓰고, 시청자들이 결말을 만드는 ‘드라마’에 더 가깝다. 첫 노래로 귀를 사로잡았다가도, 동료들을 대하는 무심한 언행에 응원이 사그라들기도 하고, 존재감이 없던 참가자가 끝없는 노력으로 일취월장하며 뒤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다. 어제의 엔딩 요정이 오늘의 탈락 후보가 되고, 내일은 다시 왕관을 쓸 수 있는 것이 오디션이다. 가요제가 100미터 달리기라면, 오디션은 장거리 경주에 가깝달까.

황인영 TV조선 예능국장

그러나 잊지 마시라.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것을! ‘사랑받을 만한 새로운 스타’라는 인증 마크를 얻고 이제 막 세상에 나왔을 뿐, 그들 앞에는 다시 기나긴 레이스가 펼쳐진다. 그동안 받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진짜가 나타났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숙제와 함께.

최근에는 그 숙제를 오디션을 주관했던 방송사가 함께 푸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 ‘사랑의 콜센타’에서 매주 새로운 노래를 부르고, ‘뽕숭아학당’에서 예능인으로서의 끼를 발휘하며 자타 공인 국민 가수로 거듭난 ‘미스터트롯’ TOP 6는 오디션 후의 윈윈 전략을 모색하는 많은 방송국의 모범 사례가 되었다(모범이라고 너무 모방하는 건 좀 아쉽지만!).

매주 새로운 팬들을 만나 노래하고, 울고 웃으며 성장할 미스트롯 2 딸들의 레이스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홍지윤은 원주의 작은 고깃집에서, 윤태화는 농산물 도매시장 회의실에서, 김태연은 판소리 스승의 거실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심이 빛나는 무대를 펼친다. 그 첫걸음에 보내주신 시청자들의 응원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한번 바라본다. 이제 막 마라톤을 시작한 그녀들에게 ‘내딸하자’가 든든한 뒷바람이 되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