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금초 사부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갔다 왔습니다. 저희 가게를 방문하셨을 때 생각했습니다. 60대 후반에 나도 계속 키친에서 요리할 수 있을까. 나도 그 나이에 후배 레스토랑을 다니면서 배우고 느끼고 까마득한 후배한테 칭찬해주는 선배 셰프가 될 수 있을까.”
미슐랭 2스타 식당 권숙수를 운영하는 권우중 셰프가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지난달 31일 별세한 ‘한국 중식의 큰형님’ 곡금초(69)에 대한 후배 셰프들의 추모 열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인은 특히 탕수육과 짬뽕의 달인으로 꼽혔다.
고인이 운영하던 동탄 상해루에서 음식을 맛보고 반해 배워 강남에 지점을 낸 김호찬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누구에게나 귀감이 되고 존경받는 사형이자 스승이셨고, 또한 유머 있고 배려심 깊은 큰형님이셨다”고 글을 올렸다.
고인과 함께 중식의 황금기를 이끈 이연복 목란 셰프도 “20대부터 쌓인 너무 많은 추억을 뒤로하고 영원히 사라진 형님, 못다 한 일들 저세상에서 꼭 이루세요”라고 썼다. 이 셰프는 본지에 “의리와 요리 솜씨, 장사 수완도 모두 최고였다”며 “안부 전화드렸을 때 조만간 함께 뭉치자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왕육성 진진 셰프도 “배달집부터 시작해 아주 열심히 일하며 돈을 차곡차곡 모았다. 너무 일찍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만 화교 출신인 고인은 19세에 중화요리의 중심지로 손꼽히던 서울 명동 기산각의 주방장 자리에 올랐고, 분당에 연 중식당 만다린이 크게 성공해 13개 지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요리는 재료와 정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