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

미 쇼타임에서 2016년부터 방영 중인 드라마 ‘빌리언스’의 주인공 바비 액슬로드(대미언 루이스)는 2001년 발생한 9·11테러 때 타이밍을 잡아 유럽시장 항공주 공매도를 통해 돈을 벌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던 그는 위기를 기회로 잡아 미국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건 헤지펀드를 세운 입지전적인 인물이 됐다.

돈을 많이 벌면 뭘 할 수 있을까. 액스가 다툰 아내와 화해하기 위해, 그리고 힘든 부탁을 하기 위해 헬기를 타고 멋진 레스토랑으로 가 외식을 즐기는 것 같은 것들이다.

빌리언스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둘에게 셰프는 ‘샤또 디켐 1975’를 서비스로 준다. 샤또 디켐은 1860년 프랑스 샤또 디켐 영주가 출장을 가는 바람에 수확 시기를 놓쳐 늦게 딴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당도가 높은 디저트 와인으로 ‘마시는 황금’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드라마에 나오는 1975년산은 그레이트 빈티지로 ‘인생의 완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한다.

이런 좋은 와인을 서비스로 주는 식당은 어딜까. 빌리언스 측은 “드라마를 위해 식당처럼 연출한 곳일 뿐 실제 있는 레스토랑은 아니다”고 말했다.

빌리언스

드라마는 와인 외에도 다양한 술이 많이 나온다. 액스와 동료 마이크 와그너가 사무실에 놓고 즐겨 마시는 술은 버번 위스키 ‘믹터스’다. 동료 웬디도 배신자한 테일러 메이슨(아시아 케이트 딜런) 죽이기에 가담한 후 와그너에게 믹터스를 건네 받아 병채로 들이킨다.

믹터스는 1753년에 설립된 미국 최초의 위스키 회사다. 268년 동안 여러 번 주인이 바뀌었는데, ‘믹터스’라는 이름은 1950년대 당시 소유주였던 루 포만이 마이클과 피터, 두 아들의 이름을 따 만든 것이다. 배럴에 사용되는 나무를 18~36개월 동안 자연 건조해 위스키의 깊은 향과 풍미를 낸다. 1919년 금주령으로 14년 간 문을 닫기도 했다. 격변의 시기를 버텨 살아남은 증류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