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웹툰 작가 ‘기안84’(37·본명 김희민)는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진 여러 논란에 대해 “무섭다”는 심경을 전하며 “뭘해도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밝혔다.
또다른 유명 웹툰 작가 ‘이말년’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5일 ‘기안84 인터뷰 1부-이제 웹툰이 힘들어요’라는 제목의 15분 52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구독자 85만 명의 유튜브 채널을 보유한 이말년은 영상에서 기안84의 작업실을 방문해 그를 인터뷰했다.
기안84는 이날 인터뷰에서 “시청자도 무섭고, 네이버도 무섭다. 왜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무섭게 변하는지”라며 “내가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나”라고 했다. 그는 “맨날 뭘 하면 욕을 먹는다”며 “전공자도 아닌데 왜 TV에 얼굴을 비추냐는 등 이유로 뭘해도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했다.
그는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위축돼 있는데 또 욕을 먹는다”며 “욕을 안 먹는 이말년이 부럽다”고 했다. 기안84는 지난해 8월 웹툰에서 성(性)상납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그려넣어 여성혐오 논란이 일었다. 추후 그는 이를 사과하고 해당 장면을 수정했으나, 시청자들은 MBC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하기도 했다.
◇ “약자 편에서 만화 그린다는 게 기만돼 버려… 차기작은 없다”
기안84는 “20대 때는 나도 청년이었고 직업을 찾아 헤맸다”며 “이제는 잘 먹고 잘사는 축에 들어가니까 (나 같은 사람이) 약자 편에서 만화를 그린다는 게 (지금은) 기만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집 없는 서민의 삶을 웹툰으로 그려낸 기안84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 소재 40억원대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일각의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웹툰을 그려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또 기안84는 “이제 차기작은 없다”며 “모르겠다. 나는 만화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은퇴 선언은) 아니다”며 “(웹툰을) 연재하는 건 제가 하고 싶은 일이며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만화가는 연재 중에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낼) 삶이 없다”며 “좀 있으면 마흔이니까 하고 싶은 걸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꿈이 가수였다”며 “발라드 가수를 하고 싶다.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안84는 지난달부터 자신의 네이버웹툰 ‘복학왕’에서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풍자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웹툰에서 집값에 놀라 ‘머리가 깨지는’ 장면을 그리거나 유주택자와 무주택자의 갈등을 담았다. 매회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기안84의 웹툰을 놓고 독자들 사이에서는 “통쾌하다”는 반응과 “너무 정치적이어서 불편하다”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