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활동하는 외신기자들 모임인 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이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등에서 정부가 일방적인 방식으로 외신기자를 선별해 초청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3일 SFCC에 따르면 이 단체 회장인 호리야마 아키코 마이니치신문 서울지국장은 최근 회원들에게 보낸 입장문 형식의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기자회견과 간담회에서 연속적으로 정부가 자의적으로 언론을 선발하는 상황에 대해 SFCC 이사회가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했다.
호리야마 회장은 “SFCC에는 펜·TV·카메라 각 분야의 풀 제도가 확립돼 있다”며 “그러나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기자회견이나 간담회에서 SFCC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의 경우 어떤 좌석에 어떤 매체가 앉을지에 대해 청와대 해외언론비서실에서 모든 것을 결정했다”며 “사전에 SFCC 이사회에서 논의된 것은 없었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의 외신정책 토론회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고 한다.
청와대와 총리실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당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이유로 초청 기자를 최소화했다. 이 때문에 ‘풀 기자단’을 활용하지 못해 외신기자들 간 질의 내용을 사전에 정리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는 “코로나로 인한 방역 기준을 지켜야 했다”며 “협소한 장소에 소수 인원만 입장할 수 있는 점 등이 반영됐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