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개그맨 박지선(36)의 빈소에 동료 연예인들이 찾아 조문했다. EBS 인기 캐릭터 펭수도 인스타그램에 박지선과 함께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추모했다.
펭수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박지선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펭수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박지선과 함께 커플 옷을 입고 방송한 펭수의 모습이 담겨 있다. 과거 펭수와 박지선은 함께 방송한 경험이 있으며, 당시 박지선은 펭수의 ‘찐팬’(진짜팬)임을 밝히며 성덕을 자처했다. ‘성덕’은 ‘성공한 덕후’의 줄임말로 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하고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 또는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를 만난 사람을 뜻한다.
펭수의 사진에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 “너무 마음이 아픈 밤이다” “펭수가 친구를 잃은 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는 추모와 위로의 댓글이 달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연예인은 고인과 고려대 동문인 배우 박정민이다. 조문객을 받기도 전에 가장 먼저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그는 장례식장 앞에 붙은 고인과 고인 어머니의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박지선과 박정민은 MBC ‘나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해 펭수팬을 함께 인증하기도 했다.
배우 박보영도 이날 조문을 왔다. 박지선은 생전 박보영이 주연한 영화나 드라마의 제작발표회 진행을 도맡았다.
개그맨 송은이도 장례식장을 찾았고 박지선이 활약했던 ‘개그콘서트’ 동료였던 박성광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KBS 공채 개그맨 후배인 김민경도 모습을 드러냈다.
개그우먼 동료인 안영미는 이날 오후 MBC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를 진행하던 도중 박지선의 사망 소식을 듣고 울음을 터뜨렸다. 안영미가 급히 자리를 비우면서 뮤지가 이날 방송을 마무리했다. 안영미가 오열하며 자리를 뜨는 모습은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박지선의 빈소는 저녁이 훌쩍 지나 늦은 밤에 차려졌다. 그러나 오는 4일 발인 예정이라 조문 기간이 길지 않아 심야에 추모하러 온 연예인들이 적지 않았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온라인에서도 고인의 동료들이 박지선을 애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개그맨 김원효는 소셜미디어에 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개그맨 오지헌은 “지선아”라는 글과 함께 기도하는 손 사진을 올리고 애도를 표했다. 작가 허지웅은 “박지선 님과 어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지선은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박지선 아버지로부터 ‘아내와 딸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하고 그와 함께 박지선 자택을 방문, 박지선과 모친이 숨져 있는 것을 오후 1시 44분 발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