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의 꽃이야기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위주로 꽃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요즘 등산길은 물론 공원·화단에서 눈길을 확 끄는 열매가 있다. 가을 열매는 빨간색이 많은데 특이하게도 보라색 구슬이 송이송이 달린 열매가 있는 것이다. 작살나무 열매다. 햇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보라색 보석 같아 ‘왜 이렇게 예뻐!’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보라빛으로 반짝이는 작살나무 열매. /김민철 선임기자

지난 주말 남양주 천마산 등산길에 산 입구부터 정상 부근까지 끊임없이 작살나무가 나와 반겨주었다. 높이 2~3m 정도 자라는 낙엽 관목이다. 요즘 잎이 옅은 노란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는 책 ‘궁궐의 우리나무’에서 “작살나무는 햇빛을 받기 위한 키 키우기 무한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적게 들어오는 햇빛이라도 효율적으로 광합성을 하는 것으로 대응했다”며 “이런 노하우를 갖고 있어서 우리 산에서 작살나무를 어렵지 않게 자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작살나무 열매. /김민철 선임기자

작살나무라는 독특한 이름은 가지가 작살(물고기를 찔러 잡는 도구)처럼 가운데 원줄기 양쪽으로 두 개씩 마주보고 갈라져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작살나무 꽃은 늦여름인 8월쯤 연한 보라색으로 피지만 작아서 주목을 끌지 못하고, 가을에 보라색 열매가 달렸을 때 작살나무의 존재감이 제대로 드러난다. 요즘이 작살나무에겐 최고의 시기인 것이다. 이 열매는 겨울까지 오래 달려 있다.

작살나무. 가지가 작살처럼 가운데 원줄기 양쪽으로 두 개씩 마주보고 갈라져 있다. /김민철 선임기자

공원이나 화단에서도 작살나무 비슷하게, 보라색 열매를 주렁주렁 단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이 나무는 좀작살나무다.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나무라고 나오는데 우리가 보는 곳은 대부분 공원이나 화단에서다. 열매가 좀 작은 편이라고 ‘좀’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다(국가표준식물목록엔 열매 지름이 작살나무 4~5㎜, 좀작살나무 3~4 ㎜ 라고 나오는데, 오히려 좀작살나무 열매가 작살나무 열매보다 더 큰 것 같다. 공원이나 화단은 영양 상태가 좋기 때문일 수 있다).

좀작살나무 열매. 공원이나 화단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열매자루가 잎겨드랑이와 좀 떨어져 있다. /김민철 선임기자

보통 작살나무는 꽃(열매)자루가 잎겨드랑이에 붙어 나고, 좀작살나무는 잎겨드랑이에서 떨어져(5㎜) 나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작살나무는 좀 성글게, 좀작살나무는 다닥다닥 열매가 달린다. 잎 가장자리 톱니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작살나무는 잎 중앙 이하에도 톱니가 있지만 좀작살나무는 잎 중앙 위쪽에만 톱니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어중간한 것도 많아 톱니 등을 보고 둘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좀작살나무 꽃. 역시 꽃자루가 잎 겨드랑이에서 떨어져 있다./김민철 선임기자

일반인들은 그냥 꽃이나 열매 자루가 잎겨드랑이에 붙어 있는지(작살나무), 좀 떨어져 있는지(좀작살나무)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손쉬울 것 같다. 산에서 보면 작살나무, 공원에서 보는 것은 좀작살나무로 보는 것도 거의 맞을 것 같다. 가장 확실한 식별 방법은 줄기에 달리는 겨울눈 모양인데, 작살나무는 새부리 모양으로 달리고(아래 사진), 좀작살나무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는 점이다. 그래도 헷갈리면 그냥 작살나무라도 불러도 이 나무들이 서운해하지 않을 것 같다. ^^ 열매가 흰색인 흰좀작살나무도 공원 등에서 볼 수 있다.

작살나무 열매. 겨울눈이 새부리 모양으로 달린 것을 볼 수 있다. /김민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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