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의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중 보건의료노조가 문제 삼은 간호사 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방탄소년단(BTS)와 함께 K팝 열풍을 이끌고 있는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가 최근 내놓은 신곡 ‘러브식 걸스’(Lovesick Girls)의 뮤직비디오가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5일 입장문을 내고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중 1인이 간호사 복장을 한 장면이 등장했다”며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했다.

보건의료노조가 문제 삼은 부분은 뮤직비디오 중간에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간호사 복장을 입은 채로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약 5초가량의 장면이다. 제니는 이 장면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블랙핑크의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중 보건의료노조가 문제 삼은 간호사 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는데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해 등장시켰다”고 했다.

이어 “간호사들은 여전히 갑질과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블랙핑크는 지난 2일 데뷔 4년 만에 첫 정규 음반 ‘디 앨범(The Album)’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즈’는 발표와 동시에 아이튠스 세계 57국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

YG에 따르면 러브식 걸즈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75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유튜브 조회 수 1억 건을 넘어섰다. ‘유튜브 퀸(Youtube Queen)’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블랙핑크의 유튜브 구독자도 전날 5000만 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대중음악 아티스트 중 팝스타 저스틴 비버(5740만 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구독자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