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를 정리하다 발견된 작은 주전자가 영국의 경매에서 무려 6억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다. 청나라 황제가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된 물건이어서다.
24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주전자는 잉글랜드 중부 더비셔 지방의 한 가정집 창고에서 발견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집주인이 창고를 정리하던 중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15㎝, 높이 8.5㎝ 크기로 모란이 그려진 이 주전자는 전 세계에 4개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자선 행사에서 팔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핸슨 옥션의 무료 감정 과정에서 운명이 바뀌었다. 청나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건륭제가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핸슨 옥션의 찰스 핸슨 대표는 “(이 주전자와) 흡사한 다른 두 주전자가 각각 중국과 대만 박물관에 있다”고 했다.
주전자를 경매에 내놓은 51세의 판매자는 “조부가 제2차 세계대전 때 극동에 있다가 영국으로 돌아오면서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부모님이 보관하다가, 돌아가신 뒤에는 상자에 넣어진 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이 주전자의 경매 예상가는 2만(약 3000만원)~4만파운드(약 6000만원)였다. 관심이 몰리자 핸슨옥션은 예상 경매가를 15만파운드(약 2억2000만원)로 올렸다.
경매 열기는 뜨거웠다.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8명이 전화로 입찰에 참여했다. 공개 입찰이 시작되자마자 10만파운드(약 2억2000만원)의 입찰가가 나왔다. 불과 11분만에 39만파운드(약 5억8000만원)까지 올랐고, 결국 낙찰됐다. 낙찰자는 런던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핸슨 대표는 “놀라운 결과”라며 “자선 행사에서 눈에 띄지 않았을 수도 있을 주전자가 큰 뉴스거리가 됐다. 판매자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금액에 주전자가 팔려 영광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