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점퍼 입은 샌드라 오/Kore limited 블로그

미국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에미상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할리우드 스타 샌드라 오(오미주·49)가 해외 패션지 보그 영국판 화보에서 한글이 적인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샌드라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각)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72회 에미상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보그 영국판 화보에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한글이 적인 연보라 보머 재킷(항공 재킷)을 입어 시선을 끌었다. 재킷에는 ‘무궁화’와 함께 태극기의 ‘건곤감리’도 수놓아져있었다. BBC아메리카 드라마 ‘킬링 이브(Killing Eve)’로 2018년에 이어 이번에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HBO 드라마 ‘유포리아’의 여주인공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겸 가수 젠다야에 밀려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할리우드 배우 샌드라 오가 입은 한글 점퍼 세부 사항/Kore limited 홈페이지

샌드라 오의 의상을 디자인한 미 패션 브랜드 코어 리미티드(KORELIMITED)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마 킬링 이브를 포함해 12번이나 에미상 주요부문 후보에 오른 샌드라 오와 협업을 통해 화보 패션을 완성하게 됐다”면서 “이번 보그 영국판 화보 촬영을 의뢰받으면서 샌드라 오는 ‘아시아계 미국인이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지난 5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발생한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과 그 이후 각종 시위를 보며 흑인 사회에 애도와 조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홈페이지는 시위 구호인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한글로 번역해 문구를 만들었다. 미국 기반 패션브랜드 코어 리미티드의 ‘코어’는 Kore는 ‘Keeping Our Roots Eternal(우리의 뿌리를 영원히 간직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주로 한글이나 태극기 등 한국적인 소재를 이용한 스트리트 패션을 디자인한다. 샌드라 오는 보그 영국판과의 인터뷰에서 “패션을 통해 바른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샌드라 오는 지난 2018년 ‘킬링 이브’로 아시아계 배우 중 처음으로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당시 그녀의 어머니가 한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