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인 저널리즘 토크쇼 J(저널리즘J)의 고정 출연자인 최욱씨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6세 남자아이에게 ‘야하다’라는 표현을 써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KBS 이상호 아나운서 사건과 관련, "(언론이) 논란을 만들어 낸 것”이라며 “(KBS) 제작진이 사과를 해 진짜 잘못이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9일 오후 유튜브 ‘저널리즘 토크쇼 J’ 채널에서 이 아나운서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인 최씨는 이 아나운서와 영화평론가 강유정 교수, 임자운 변호사와 함께 KBS 1TV 저널리즘J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최씨는 저널리즘J 본방송 녹화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J라이브’의 진행을 맡고 있다.
앞서 이 아나운서는 지난 2일 KBS 2라디오(106.1㎒) ‘이상호의 드림팝’을 진행하던 도중 ‘여섯 살 아들이 씻고 나오면 속옷도 안 입고 마스크부터 쓰고 나온다’라는 내용의 청취자 사연을 읽었다. 그는 “귀엽다”며 웃다가 “조금 야한데? 마스크만 쓰고. 하하하. 귀엽잖아요. 그냥 야하다고”라고 말했다.
이에 이 프로그램 청취자 게시판에서는 어린이를 두고 ‘야하다’고 한 이 아나운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아동 성희롱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은 다음 날인 3일 “진행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청취자 분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친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최씨는 9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 아나운서를 소개하면서 “최근에 이런저런 구설에 올랐는데 많은 분이 걱정을 해준다”며 “최근에 여러 고초를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아나운서는 “야하다” 발언 경위에 대해 “마스크를 철저히 썼다는 걸 방점을 두고 싶었고, 어른들보다 더 낫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며 “마스크를 먼저 쓰고 나온 상황이 웃기지 않나. (그래서) 야하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말투도 평소 집에서 하는 것처럼 했는데 이렇게까지 기사화되고 논란이 될 줄은 상상을 못했다”고 했다.
최씨는 “이 아나운서 딴에는 아이디어를 많이 짜낸 유머다. 더럽게 안 웃기지 않느냐”고 농담조로 말했다. 이어 “자체 분석을 한 것인데 논란이 (실제로) 있었다기보다는 (시청자와 언론이) 논란을 생산해낸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거기에다가 제작진이 사과를 하면서 진짜 잘못된 일이 돼 버린 것”이라고 했다. KBS 제작진이 시청자 항의에 공식 사과했지만, 이 아나운서의 발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지적한 시청자와 언론이 문제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 아나운서는 “공영방송인데 6세 아동을 대상으로 그런 표현을 쓴 게 부적절했다"며 "뭔가 연상 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디오 방송 발언이 잘못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취지였다.
최씨는 이에 대해 “무슨 연상을 하느냐. 그 방송을 보는 사람이 없다. 아무도 안 듣는다. 그 방송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출연한 임자운 변호사에게 “이 하찮은 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지난 2018년 6월부터 방송된 ‘저널리즘 J’는 그동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제기한 보수 성향 매체를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등 친정부 성향이라는 논란이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