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녹용 강남역 임영웅 광고판

‘영웅님은 사슴인가 우리 마음을 자꾸 녹용’

서울 강남역 1번 출구 입구에 보이는 커다란 광고판 가득히 아이보리색 슈트 차림의 가수 임영웅이 환하게 웃고 있다. ‘Hero is Forever’(히어로는 영원하다)는 커다란 문구가 시선을 잡는다. 언뜻 팬들이 뜻모아 올린 지하철 광고판인줄 알았는데 상단에 매우 작은 글씨로 ‘구전녹용’이라 적혀있다. 브랜드 광고판이라지만 제품을 강조하기보다는 거의 ‘팬심’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팬들은 “광고주가 팬들과 한몸으로 응원하는 것 같아 흐뭇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냈다.

구전녹용은 이같은 팬들의 호응에 ‘임영웅 헌정 드라마’라며 ‘구전상사’라는 제목의 유튜브도 제작했다. 임영웅의 히트곡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에서 착안해 계단으로 다니려는 직원들에게 “애사심이 부족하고 모델님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다.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는 유머러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직원들은 ‘쿠키 영상’처럼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의 춤을 함께 신명나게 추며 흥을 돋웠다.

‘모델에 대한 사랑’을 외치는 임영웅 광고주들끼리 온라인 ‘동반 응원’ 역시 화제다. 임영웅이 모델인 웰메이드 인스타그램에 역시 모델 활동을 하는 티바두마리치킨 공식 계정이 ‘히어로도 웰메이드도 건행’이라며 댓글을 달고 또 거기에 웰메이드가 ‘건행’이라며 대댓글을 다는 식이다. 또 덴티스는 ‘대국민 효도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영상공유와 노래퀴즈 이벤트를 하면서 경품으로 임영웅이 모델인 리즈케이, 구전녹용 제품, 티바두마리치킨·청년피자·모바일 상품권, 바리스타룰스 모바일쿠폰 등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브랜드 밀레 , 경동나비엔 광고 모델까지 발탁되며 ‘광고 대세’로 자리매김한 임영웅의 팬들을 위해 마련한 일종의 ‘상부상조’ 방식이다. 팬들은 경품 응모를 하면서 덴티스를 다시한번 각인하고, 임영웅이 모델인 제품 경품까지 누려볼 수 있으니 ‘누이좋고 매부좋고’라는 평이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임영웅은 얼마 전 매일유업과는 랜선라이브팬미팅을 연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자신이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구전녹용 제품 라이브 판매에 모델로 나섰다. 코로나로 온 국민이 힘든 상황에서 중소기업 돕기에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지난달 27일 오전부터 두 시간만에 판매에 나서 기록한 매출은 무려 5억원. 구전녹용의 지난해 매출이 100억원임을 감안하면 5% 매출을 2시간만에 기록한 것이다.

구전녹용 측은 “팬들의 끈임없이 홈쇼핑 요청에 유튜브 라이브 홈쇼핑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주문 폭주로 판매 서버가 다운되고, 예상치 못한 물량 부족으로 배송이 지연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팬들이 이만큼까지 호응해 줄지 예상못했다”면서 “팬들의 계속된 요청에 9월 중 2차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