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이 13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30·토트넘)이 23일 노리치 시티전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시즌 23호 골을 넣은 후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2021-2022 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일이었다.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은 23일 노리치 시티와 벌인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22·23호 골을 넣으면서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 1위에 올랐다. EPL에선 득점만 같으면 출전 시간 등을 따지지 않고 공동으로 골든 부트(득점왕 트로피)를 수여한다.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스페인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5대 빅리그에서 아시아 출신으로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유럽 5대 리그 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해 세계 최고 리그로 꼽히는 EPL 득점왕에 올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5대0으로 이긴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4위로 마치면서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토트넘이 유럽 최고 권위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것은 2019-2020시즌 이후 3시즌 만이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3-0으로 앞선 후반 25분, 30분 연속 골을 넣으며 살라흐를 제치고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살라흐가 같은 시간에 열린 울버햄프턴전에서 후반 39분 한 골을 추가하면서 둘은 공동 득점왕이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소셜미디어에서 “올 시즌 마지막 경기 승리와 좋은 성적을 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6만 관중 속에서도 유독 태극기와 한국 분들의 얼굴은 참 잘 보인다. 매번 마음이 가득 차는 기분이 들면서 큰 힘이 생기는 것 같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