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22골) 앞에서 시즌 20호 골을 넣으면서 살라흐를 두 골 차로 추격했다.

손흥민이 8일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후반 11분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는 모습./AFP 연합뉴스

손흥민은 8일 리버풀과 벌인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11분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29분 루이스 디아즈(25)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겼다. 토트넘은 19승5무11패, 승점62로 5위를 유지했다. 리버풀은 승점83(25승8무2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83·26승5무3패)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64대+63)에서 앞서 선두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29)을 제외하고 모두 수비에 나서면서 역습을 노렸다. 리버풀은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면서 토트넘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토트넘은 전반에 점유율(36%대64%)을 내주면서 슈팅 숫자에서도 3대11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은 1대2로 비슷했다.

토트넘은 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리버풀의 버질 반다이크(31)에게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헤딩슛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토트넘은 전반 42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7)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7일(현지 시각)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 리버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손흥민이 해리 케인과 기뻐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토트넘은 전반을 0-0으로 마쳤고, 후반에도 전반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먼저 골을 넣은 것은 토트넘이었다. 후반 11분 역습 과정에서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케인이 왼쪽으로 뛰어가는 라이언 세세뇽(22)에게 공을 내줬고, 세세뇽은 골문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0호 골이자 리그 두 경기 연속 골이었다. 오른발잡이인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오른발(8골)보다 왼발(12골)로 더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일 레스터 시티전에선 리그 18·19호 골을 넣으면서 지난 시즌 자신과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독일 레버쿠젠 시절(1985-1986시즌) 세웠던 종전 한국 선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17골) 기록을 넘어섰다. 이날 득점으로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20골로 늘렸다. 또 이날 득점에서 실패한 리드 득점 선두 살라흐(22골)을 두 골 차로 추격했다. 손흥민은 역사가 130년이 넘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아시아 출신 첫 득점왕에 도전 중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리버풀을 밀어붙였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후반 29분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즈에게 중거리슛을 내주면서 1대1로 경기를 끝냈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평점(7.4점)을 줬다. 손흥민은 팬 투표로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 선수인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