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8일 수상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은 전문가 패널과 팬 투표 각각 50%씩을 반영해 한 해 축구 경기에서 나온 최고골을 결정한다.

손흥민이 1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국제축구연맹(FIFA)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 시상식에서 사회자와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FIFA는 지난 11월 11명의 후보를 선정했고, 지난 12일 손흥민과 함께 브라질 프로축구 플라멩구에서 뛰는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26),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소속 루이스 수아레스(33·이상 우루과이)를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손흥민이 작년 12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전에서 토트넘의 페널티박스 인근부터 상대 골대까지 12초 동안 6명을 제치고 혼자서 약 75m를 드리블해서 넣은 골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아라스카에타는 골대 정면 페널티박스 라인 인근에서 논스톱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넣었다. 올 시즌 팀을 옮긴 수아레스는 FC바르셀로나 시절 힐킥으로 넣은 골이 푸스카스상 후보에 선정됐다.

2020 푸스카스상 전문가 패널, 팬 투표 점수 결과./FIFA 홈페이지 캡처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잉글랜드), 베베토(브라질) 등 전설적인 골잡이들이 포함된 전문가 패널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13점)을 받았다. 수아레스와 아라스카에타는 각각 11점, 9점이었다. 하지만 팬 투표에선 아라스카에타가 13점을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았다. 손흥민과 수아레스가 각각 11점, 9점으로 뒤를 이었다. 손흥민은 총점 24점을 얻어 22점의 아라스카에타를 누리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잡아 상대 골대까지 94야드를 전진했는데 푸스카스상 사상 최고 기록”이라며 “12차례 터치로 골을 터뜨렸는데 이는 푸스카스상 종전 기록의 2배”라고 설명했다. FIFA는 또 “손흥민이 골을 넣는 데 12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속도와 파워 그리고 지속성, 간결한 마무리까지 보여주며 토트넘 팬들은 한국 축구 스타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잉글랜드 ‘전설’ 게리 리네커는 “지금까지 봤던 가장 훌륭한 골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