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6)가 13경기만에 적시타로 타점을 기록하며 멀티히트까지 달성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16일 오전(한국 시각)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출장한 이정후는 이날 팀의 동점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다섯 번째 멀티히트이자 세 번째 ‘3출루’를 기록했다.

이정후가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이정후의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은듯 했지만 심판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AFP연합뉴스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다. 말린스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가 던진 6구째 바깥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7경기 연속 안타. 97마일(약 156km)의 빠른 공을 잘 공략했다.

이정후는 1사후 3번 타자 호르헤 솔레어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지만 말린스 포수 닉 포르테스의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올 시즌 두번째 도루 실패. 느린 화면에선 이정후의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은 듯 했지만, 주심은 수비수의 태그가 더 빨랐다고 보고 아웃 판정을 내렸다.

4회 두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정후는 팀 동료들의 연이은 안타로 홈에 들어오며 득점을 기록해 팀의 선취점을 올렸다. 5회 2사 1루 상황에서 맞은 세번째 타석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초 결정적인 상황에서 네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2-3으로 자이언츠가 뒤져있는 가운데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말린스는 우완 불펜 대신 좌완 불팬 앤드류 나디를 마운드에 올려 이정후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연이어 상대 투구를 커트해 파울로 만든뒤 7구째 94.5마일(약 152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2루 주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홈에 불러들여 3-3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적시타였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13경기 만의 타점. 시즌 다섯번째 멀티 히트다.

이정후의 적시타 이후 계속되는 1사 1,3루 기회에서 자이언츠는 대타 윌머 플로레스가 또다시 적시타를 터트리며 4-3으로 역전했다.

9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다섯번째 타석이 돌아왔지만 아쉽게 삼진을 당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이날 경기를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마무리했다. 자이언츠는 이정후의 동점 적시타와 플로레스의 결승타를 지켜내며 말린스에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활약으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2에서 0.258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