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8일 3루에서 태그아웃되는 장면. /AFP 연합뉴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주루사를 당한 뒤 자책하며 물통을 걷어찼다가 발가락을 다쳤다.

그는 8일 뉴욕 메츠와 벌인 MLB(미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서던 7회말 2루타를 치고 3루까지 내달렸는데 슬라이딩을 하며 태그를 피하는 과정에서 몸이 베이스를 지나쳤고 3루수에게 태그아웃됐다. 김하성은 상대 3루수가 자기 다리를 밀어내서 아웃됐다고 느꼈고, 억울했는지 더그아웃으로 들아와 물통을 걷어찼다. 그런데 비어 있는 줄 알았던 물통에 물이 들어 있었다.

이날 3타수 1안타(1득점 1볼넷)를 기록하던 그는 9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파드리스는 연장 10회 끝에 5대7로 졌다. 김하성은 경기 후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른 엄지발가락 엑스레이 검사 결과 별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불편함이 가시지 않아 9일 경기는 뛰지 않았다.

신시내티 레즈 샛별 엘리 데 라 크루스(21)는 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벌인 원정 경기에서 ‘한 이닝 3도루’를 했다. 4번 타자로 출전, 5-5였던 7회 말 2사 3루에서 역전 좌전 적시타를 치고 2루와 3루를 잇따라 훔쳤다. 이후 투수 엘비스 페게로(26)가 포수 쪽으로 몇 걸음 다가와 공을 받고 마운드로 천천히 걸어가는 사이 홈으로 냅다 뛰며 몸을 날렸다. 투수가 급하게 포수에게 송구했으나 크루스가 더 빨랐다. 공은 아예 포수 뒤로 빠졌다. 레즈는 크루스(5타수2안타 2득점 1타점)의 원맨쇼를 앞세워 8대5로 이겼다.

2020년 8월 존 버티(33·마이애미 말린스) 이후 처음으로 한 이닝에 모든 베이스를 훔친 선수가 됐다. MLB 통산으로는 55번째. 레즈 소속으로는 1919년 이후 104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