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반격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 1위 팀 대한항공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리그 2위인 우리카드를 3대2(25-20 27-29 25-20 23-25 15-13)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12일 우리카드와 벌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인천 홈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는 모습.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대한항공은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펄펄 날았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9점(공격성공률 53.03%)을 올리면서 공격에 앞장섰다. 정지석은 블로킹 득점 6개를 포함해 23점을 거들었고, 곽승석(12점)은 수비에서 알토란 활약을 보탰다.

5세트 중반까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1점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대한항공은 13-13 동점 상황에서 진성태가 속공 득점을 올렸고, 이어 우리카드 나경복의 스파이크가 블로커 손에 안 맞고 아웃되면서 2시간 28분에 걸친 경기를 끝냈다. 요스바니는 “방전되어 걷기도 힘들 만큼 오늘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면서도 “한국에서 첫 챔프전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는 강렬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다. 강서브를 구사해 우리카드를 흔들어 놓겠다”고 했다.

인천에서 1승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13일 하루 쉰 뒤 14일과 15일에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4차전을 치른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하루 사이 10년 늙어버린 기분이 들 정도로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극복해줘서 기쁘다. 계속 자신감 있게 하겠다”고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하루 쉬는 동안 푹 쉬고 잘 먹어서 전열을 재정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