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뉴욕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거포’ 애런 저지(30)의 연장 계약이 결국 불발됐다. 양키스가 최대한 성의를 보였지만 저지의 눈높이에 못 미쳤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9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가 저지에게 7년 2억1350만 달러(약 2620억원) 대형 연장계약을 제안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브라이언 캐쉬맨 양키스 단장이 현지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직접 밝혔다.

저지는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양키스는 지난달 중순 직장 폐쇄 해제 후 저지와 연장 계약을 위해 협상을 이어갔으나 끝내 실패했다. 저지가 “시즌 중에는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터라 이날 개막과 함께 데드라인이 지났다. 시즌 후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게 됐다.

캐쉬맨 단장에 따르면 양키스는 저지에게 2023년부터 7년 총액 2억1350만 달러의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 2020년 7월 LA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365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무키 베츠(3042만 달러)보다 높은 연평균 3050만 달러로 37세까지 계약을 보장했지만 저지는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저지와 양키스의 연장 계약 불발로 시즌 후 메이저리그 FA 시장도 한층 흥미로워졌다. 시즌 후 FA 외야수는 조이 갈로(양키스), 미치 해니거(시애틀), 브랜든 니모(뉴욕 메츠), 키케 에르난데스(보스턴) 정도로 눈에 띄는 선수가 많지 않았는데 최대어 저지의 등장으로 판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201cm 127kg 거구의 저지는 양키스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 외야수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6시즌 모두 양키스에서 뛰며 572경기 타율 2할7푼6리 571안타 158홈런 366타점 OPS .940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풀타임 첫 해 52홈런으로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하며 신인상과 MVP 2위에 올랐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2018~2020년 3년 연속 규정타석을 못 넘겼다. 지난해 모처럼 148경기를 뛰며 타율 2할8푼7리 158안타 39홈런 98타점 OPS .916으로 활약, MVP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2회 수상하며 양키스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정받고 있지만 연장 계약 불발로 시즌 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연장 계약 무산에 따라 저지와 양키스는 이제 올해 연봉을 두고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 양키스가 1700만 달러를 제시한 반면 저지는 2100만 달러를 요구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연봉조정위원회 선택에 따라 올해 연봉이 결정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