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체감상 3년. 막상 지나고 나니 (시간이) 굉장히 빨리 지났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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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생. 만 20세의 나이로 '군필'을 눈앞에 둔 오현규(20·김천상무)가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5월 국군체육부대에 합류한 오현규는 그야말로 '말년병장'이다. 부대 내에서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최고 선임자다. 11월 27일 전역을 '명'받는다. 하지만 그는 전역일보다 조금 일찍 부대를 떠났다. 코로나19로 사용하지 못한 휴가가 많아 미복귀 전역하게 됐다. 이와 별개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이하(U-23)대표팀에 합류. 팀을 일찍 떠나게 됐다.

일찌감치 미복귀 전역한 줄만 알았던 오현규. 그는 17일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원정 경기에 깜짝 등장했다. 그것도 선발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오현규는 "경기를 많이 뛰고 싶었다. 경기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우리가 우승 마무리한 것이 아니었다. 시즌이 남은 상태였다. 아무리 휴가 상태고 대표팀 소집해 있더라도 말이다. 경기에 나서는 것은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뛴다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오현규는 팀의 우승을 확정하기 위해 부천전에 출격했다. 덕분에 김천은 부천을 꺾고 K리그2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김천 생활을 마무리한 오현규. 그는 "(부천전 득점 취소) 마지막 골은 생각할수록 아쉽다. 공격수니까 제대 전에 한 골 넣고 싶었다. 취소돼 아쉽고 속상했다. 시즌 돌아보면 골 취소된 것이 있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입을 뗐다.

오현규는 "올 시즌 힘들었다. 우승으로 마무리 짓고 전역하게 돼 기쁘다. 체감상 3년 넘게 있었던 것 같다. 막상 지나고 나니 (시간이) 굉장히 빨리 지났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축구해 행복했다. (선임, 후임 등)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다. 그 속에서 나도 많이 발전했다고 느낀다. 많이 배웠다. 감사한 부분이 많다"고 돌아봤다.

만 스무 살에 군 복무를 마친 오현규. 이제는 프로에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일만 남았다. 그는 "(내년에 김천과 만나면) 다 아는 후임들이다. 사회 가면 형이라고 할 사이다. 너무 잘하는 형들이니까 나도 더 좋은 모습 보여야한다. 골도 넣어야 한다. 군 생활은 끝났다. 앞만 보고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원소속팀) 수원 삼성에 가서 더 많은 골을 넣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