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우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이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빠진 자리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덴마크는 22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4-1로 제압했다.

덴마크는 2연패 뒤 3점차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을 기록했다. 덴마크(골득실 +1)는 핀란드(골득실 -2), 러시아(골득실 -5)과 승점에서 동률이 됐다. 승자승 원칙에서 세 팀 간 전적이 물고 물리면서 상대 골득실(덴마크 +2, 핀란드 0, 러시아 -2)로 순위를 확정했다. 덴마크가 골득실에서 가장 앞서면서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덴마크는 전반 막판까지 러시아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전반 38분 미켈 담스고르가 원더골을 터뜨리며 덴마크 승리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은 후 빠르게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러시아의 마트베이 사포노프 골키퍼는 꼼짝 없이 당했다.

2000년생 담스고르는 20세 353일의 나이로 유로 본선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덴마크 축구 역사상 최연소 메이저 국가대항전(유로, 월드컵) 골 기록이다. 또한 담스고르는 2000년대에 출생한 선수들 중 가장 먼저 유로 본선에서 골맛을 본 선수가 됐다.

담스고르가 본선에서 기회를 받게 된 것은 에릭센의 갑작스런 이탈 때문이다. 에릭센은 조별리그 1차전 핀란드와 경기 도중 갑작스레 쓰러졌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되어 상태를 회복했지만 이번 대회에 더 이상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담스고르는 벨기에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고, 러시아와 중요한 일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에릭센의 이탈로 덴마크는 16강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담스고르의 귀중한 득점 덕에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raul1649@osen.co.kr